[올해 CEO 성적표-자동차] 현대차 정의선호, 조직개편 1년…사장단 변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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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 성적표-자동차] 현대차 정의선호, 조직개편 1년…사장단 변화 영향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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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사장단 인사 후 1년 평가는 ‘양호’…미래 모빌리티 향한 대대적 혁신
사장단 4인 대체로 성과 수행 능력 좋아…정의선 부회장 성과 평가엔 단호
현대차그룹 미래차 시대 앞두고 지속 개편…올해도 혁신 인사 있을지 주목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 1년 간 현대자동차그룹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 인사개편이었다. 대표이사직에는 여전히 정몽구 회장의 이름이 올라 있지만, 현대차그룹 내 핵심 인사는 정의선호에 적합한 인물로 재편성됐다.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직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이를 수행할 사장단의 대대적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정 회장의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계열사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용환 부회장을 비롯해 우유철 부회장, 정진행 부회장 등은 각각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현대건설에 자리 잡았다. 이들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까지 모두 대표직을 맡지 않았다.

대신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서보신 생산품질담당 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새얼굴로 채워졌다.

지난해 인사의 핵심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고, 공고한 정의선 부회장 체제 확립이 주 목적이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의 도약을 위해 회사의 전성기 시대를 이끈 '고인물을 과감히 빼냈다'는 점에서 혁명적 인사로 평가받았다.

외부 인사까지 받아들이며 순혈주의마저 타파했던 지난 인사는 올해 회사의 반등을 이끌어 내면서 어느 정도 개혁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BMW에서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2018년까지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를 담당했다.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2022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비어만 사장이 맡았던 고성능차 개발과 양산차 주행 성능 개선 부문은 상당한 진일보가 있었다.

실제 성능 경주차 ‘i30N TCR’은 TCR아시아 중국 3연전을 모두 우승했다. 골프와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들과의 경쟁을 뿌리치고 이뤄낸 쾌거다. 또한 고성능 N브랜드도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연구개발이 가장 중요한 위치로 떠오른 만큼, 성과를 올리고 있는 비어만 사장의 입지도 탄탄해 보인다.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도 바쁜 행보를 보였다. 지 사장이 신사업 투자를 진두지휘한 이후 AI 부문을 비롯해 공유경제를 위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무수히 많은 MOU와 투자가 진행됐다. 수소시대를 앞둔 대규모 투자발표도 이뤄졌다. 미래차 부문에서 추가 투자와 수많은 신규 투자에 대한 결과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홍보실장을 맡고 있던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정진행 부회장이 8년간 맡았던 자리를 차지했다.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를 책임지는 대관업무를 담당한 만큼, 중요 업무를 받은 셈이다. 올해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는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만큼이나 남달랐다. 내년 이후에는 미래 모빌리티 시계가 빨라지는 만큼, 더욱 활발한 행보가 예상된다.

서보신 생산품질담당 사장의 성과는 다소 애매하다. 다른 부문의 사장단이 제 역할을 보여준 것과 달리, 현대차는 대규모 리콜 등으로 품질 문제로 상당한 영업손실을 입었다. 서보신 사장의 책임으로 미루기는 어려웠던 만큼, 그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도 있지만 성과면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0월말 중국사업총괄 자리에 이광국 사장을 선임하고, 해외사업 전력 및 영업 전문가인 이용우 부사장을 제네시스사업부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 시장과 제네시스의 북미지역 부진을 의식한 인사였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만큼 성과에 대해 철저한 평가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지속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래차 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연내에도 목표와 전략 추진을 위해 전격적으로 사장 인사를 단행할 만큼, 강단을 보여주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연말 어떤 인사 카드를 꺼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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