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 성적표-자동차] 완성차 업계 ‘고난의 계절’… 양극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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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 성적표-자동차] 완성차 업계 ‘고난의 계절’… 양극화 현상 심화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11.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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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자동차 생산·판매·수출 트리플 감소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외투 3사 침체 뚜렷
울산 현대차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제공
울산 현대차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한국 자동차 산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출시한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내수 점유율을 늘리고 있으나, 쌍용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 등 3사의 실적 침체는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326만66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내수는 144만5902대로 지난해보다 3.0% 감소했으며, 수출도 198만5632대로 0.3% 줄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생산·내수·수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트리플 부진에 빠진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지난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세계 5위였던 한국의 자동차 생산 순위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지난해는 멕시코에 추월당하며 7위로 내려갔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중국 시장 역성장, 글로벌 수요 정체, 노사 갈등 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 등 외국계 3사 부진은 심각하다. 현대기아차는 80%가 넘는 시장점유율 등 국내에서 독주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3사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67.5%에서 올해 들어 80% 수준으로 대폭 높아졌다. 베뉴·셀토스 등 신차 효과를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도 간판 볼륨모델에 더해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 등 3개사는 새로 출시한 모델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데다가 ‘신차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3사의 지난달 자동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노사 갈등의 악재까지 겹쳐있다.

르노삼성은 생산물량 감소로 작업량을 줄이고,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등을 추진하자 노조가 이를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3 노조 ‘르노삼성차 새미래 노동조합’이 설립 신고를 마쳤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차기 집행부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 올해 7월부터 3개월간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했는데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2강 3약 현상이 가속화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은 ‘마이너 3사’로 전락하는 등 판매부진, 생산절벽, 노사갈등까지 겹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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