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전자] “두마리 토끼 잡았다”…조성진號 LG전자 비용절감·매출증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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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전자] “두마리 토끼 잡았다”…조성진號 LG전자 비용절감·매출증대 성과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1.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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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조성진 안정감 빛나
권봉석, 스마트폰 사업 구조 개편 성공
송대현, ‘프리미엄’·‘신가전’ 투트랙 전략
조성진 부회장은 LG전자의 비용절감과 매출증대를 모두 이뤄냈다. 사진=LG전자 제공
조성진 부회장은 LG전자의 비용절감과 매출증대를 모두 이뤄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올해 LG전자의 체질 개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뚜렷한 비용절감 효과가 나왔고, 가전 사업부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가 이어지면서다. LG전자가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변화할 수 있게 조성진 부회장이 ‘균형의 묘’를 잘 살렸다는 호평이 나온다.

LG전자가 올해 순항중이라는 것은 실적 지표가 말해준다. 올해 3분기 실적은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15조6990억원)을 찍었다. 미·중 무역전쟁, 영국 브렉시트 등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경기가 좋지 못하지만 LG전자는 오히려 성장했다.

이를 두고 LG전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 개선을 위해 조직개편을 하다보면 몸집이 줄어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LG전자는 그 반대였다. 조 부회장이 필요 없는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수익이 나는 부분에 과감한 투자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 한평생 LG전자에 몸담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며 “40여년이 넘게 누적된 조 부회장의 경험은 LG전자가 어려운 가운데도 중심을 잡게 만들었다”고 했다.

조 부회장이 안정적 리더십을 추구하면서 LG전자의 각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도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부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과 프리미엄폰 프로모션 비용 등이 사라져 고정지출이 줄어들면서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평택 스마트폰 공장 생산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하고 프리미엄폰 물량은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LG전자는 ODM 스마트폰 생산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중가 라인업까지 ODM 방식을 확대할 것”이라며 “ODM을 원가 구조 개선의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내부 연구개발의 리소스를 확보해 미래 준비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 흥행으로 분위기 반전 준비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듀얼스크린을 내놓은 뒤 자사 스마트폰 판매량이 확연히 증가했다. LG전자는 내년에 새로운 폴더블폰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현 사장은 LG전자 가전 사업부의 투트랙 전략 ‘프리미엄’과 ‘신가전’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LG전자 가전 분야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3분기에 사상 처음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라인업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라인 제품도 잘 팔려 소위 ‘낙수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스타일러를 앞세운 신가전이 성공을 거두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착실히 진행됐다는 호평이 나온다.

또한 LG전자 미래 먹거리인 렌털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렌털 사업에서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 렌털 사업 누적 매출은 3154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렌털 사업 매출 292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057억원과 비교하면 53.5%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에서 수익구조 개선과 구조개편이 착실히 진행돼 이번 연말 파격적인 인사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전자업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전시에 장수를 바꾸지 않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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