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 성적표-자동차] 車 마이너 3사 CEO, 실적회복‧노사단합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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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 성적표-자동차] 車 마이너 3사 CEO, 실적회복‧노사단합 숙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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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한국지엠, 실적추락‧노조문제 등 닮은꼴 문제
수입차 전략 등 판매 전략도 비슷…내년 생산물량 확보는 차이
양사 CEO 2017년 선임, 내년이면 3년차…성과 보여야 할 시기
쌍용차, 노사 간 화합으로 노조리스크는 없어…판매 회복이 과제
왼쪽부터 예병태 쌍용차 사장,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예병태 쌍용차 사장,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극심한 자동차 산업의 부진 속에 판매량 감소로 마이너 3사로 전락한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차, 한국지엠의 CEO들이 내년 실적회복과 노사단합 등 과제를 안고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올해 첫 대표이사직을 맡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은 내년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도미닉시뇨라 사장과 한국지엠의 카허카젬 사장은 지난 2017년 사장 자리에 올라 임기 3년차를 맞게 되는 만큼, 실적반등과 노사단합이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사장은 공통적으로 부임 후 실적악화와 노조 문제라는 장벽에 부딪혔다.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의 부진 영향도 있었지만, 노조 파업의 장기화와 신차 부재 등 판매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국내 생산을 줄이는 대신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수입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는 등 비슷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 입사 후 대부분 재무 분야 업무를 봤다. 지난 2017년 11월 르노삼성 사장에 선임됐지만, 2017년을 정점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노조와의 관계도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의 직접 대화는 꺼리고 있으며, 장기간 지연된 단체교섭 문제 등 노조와 대치상태가 다수 연출됐다.

결과적으로 내년 생산 물량 확보에서 실패했다. 매년 20만대 이상 생산하며 국내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했던 부산공장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내년 연간 9만대 생산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신형 크로스오버 XM3 생산이 확정됐지만,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지면서 이에 대한 대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는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시간당 생산량(UPH)도 60대에서 45대로 조정했다. 2교대에서 1교대 전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물량이 급감하는 만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구조조정은 대표 인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새로운 대표가 구조조정을 추진하거나 구조조정 후 새로운 인사가 오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카허카젬 사장 부임 이후 군산공장 폐쇄를 추진했다. 카허카젬 사장은 GM이 멕시코로 이전하려 했던 트랙스 수출 물량 75%를 지켜냈고,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 확보에도 성공했다.

다만 노조 문제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조에서 카허카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할 만큼 관계가 멀어졌다. 실적도 내수 꼴찌까지 추락했다. 반등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갖추는데 성공했지만, 결실을 거두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결국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두 사장은 남은 재임 기간 동안 실적반등과 노조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국내 공장의 물량 확보를 위한 효율성을 입증이라는 숙제도 남아 있다.

쌍용자동차 예병태 사장은 올해 3월 신규 선임된 만큼 자리 걱정은 다소 덜하다. 그러나 사장에 선임된 이후 쌍용차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 앞선 두 업체의 부진으로 내수 3위로 올라섰지만,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판매량이 코란도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노사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두 회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문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다른 업체 대비 수출 부문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완성차업계 3인의 사장이 실적 부진과 노조 문제라는 리스크를 딛고 회생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업계 내에서는 사장의 리더십과 역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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