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금융권, 북한 연구조직 신설 등 분주…관련주도 ‘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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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금융권, 북한 연구조직 신설 등 분주…관련주도 ‘온풍’
  • 복현명·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6.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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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련 조직과 연구조직 신설 ‘박차’
증권 전문가 “실질적인 협력·정책 제재 등 명확한 정보로 접근해야”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은 향후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련 경협종목과 주가, 경협관련주 역시도 ‘온풍’이 불고 있다.

◇은행권, 관련 부서 신설…연구도 진행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남북 교류 협력사업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진출 가능성과 전략을 검토할 테스크포스(TF)와 연구조직을 신설하고 있다. 특히 정책금융 역할을 하는 국책은행이 먼저 나서게 되고 사업의 수익성에 따라 시중은행도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은 북한 관련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연구원의 채용 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수은은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을 수탁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경협기반 조성과 남북사회문화교류, 개성공단 등에 총 465억8800만원을 사용했다.

이어 IBK기업은행은 기존 IBK통일준비위원회를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IBK경제연구소 내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우영웅 부사장을 중심으로 지주·은행·생명·카드 등 그룹사 전략담당 부서장들과 신한은행 내 CoP(Community of practice, 자율적 북한 연구 조직)의 역할을 확대, 북한의 경제·사회·문화를 학습하고 경협 관련 자료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달말부터 지주와 각 계열사 전략담당 부서가 참여하는 TFT를 운영하고 있다. 또 KB경영연구소 주관으로 북한금융연구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부터 개성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달 9일 ‘남북 금융협력 TF’를 조직해 대북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전제로 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 TF에는 우리은행 전략기획부, 글로벌, 외환, 투자은행, 개인·기업영업 등 8개 부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남북 경협주, 뚜렷한 성과 통해 투자해야

북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남북경협주를 향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대다수의 남북경협주들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대치에 의존한 매수가 아닌 명확한 실적·사업적 측면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북경협주 관련 종목들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대북산업 ‘대장주’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6만3800원을 보이며 전날보다 0.31%(200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남광토건과 다스코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15일 각각 2만550원, 1만350원으로 전날보다 2.75%(550원), 4.02%(400원) 올랐다.

남광토건은 도로 등 토목 공사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로 실제 남북 경협 경험이 있어 남북 경협 대장주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어 다스코는 도로 안전시설 전문업체로 도로와 교량 가드레일 시공이 주 사업영역이다. 남북 경제 협력 재개시 우선 작업이 도로 건설임을 감안했을 때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화공영과 남화토건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화공영은 지난 15일 9020원으로 전날보다 2.15%(190원) 상승했다. 이어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면서 남북경협 인프라 구축 참여가 예상되는 남광토건의 경우 지난 15일 1만245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0.81%(100원)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남북경협을 위해 필요한 대북 제재의 해제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급해야한다는 관측이다. 또 단순한 기대감에 의존해서 매수하는 것은 우려된다는 분석이 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남북경협의 방향성은 정해져있고 그 방향에 따라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의 경협주는 기대감이 너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감과 실체의 간격이 좁혀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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