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북한 新시장 열린다…건설업계, 발 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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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북한 新시장 열린다…건설업계, 발 빠른 대응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6.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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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GS·삼성·대림 등 TF 신설로 준비 착수
북한 SOC 진출 확대 가능성에 업계 ‘기대감’↑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과 관련한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가 북한의 건설시장 진출 대비에 나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북한 인프라 개발을 대비해 태스크포스 신설 등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대우건설은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해 북방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전략기획사업본부 산하 10명 내외로 구성된 북방사업지원팀은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향후 구체적인 사업 진행 시 대관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GS건설은 최근 토목, 전력 등 인프라 사업 담당자 10여명을 발탁해 대북 TF를 조직하고 임원급 TF팀장 주도로 유망 사업과 사업 참여 등에 대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삼성물산도 영업팀 산하에 상무급을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TF를 최근 구성해 정보수집 등 준비에 착수했다.

포스코건설은 약 10명 규모의 대북사업 TF를 구성했으며 금호산업도 북한 SOC사업을 점검하는 TF팀을 꾸렸다.

대림산업은 내부적으로 대북 경협 TF를 신설하고 인력 배치에 들어갔다. 토목, 건축, 전력 부문을 망라해 팀을 꾸릴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대북 경제 제재가 일부 해제되고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의 토목,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서부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SOC 시장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북한의 SOC 개발은 건설사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중소 건설사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희건설이 남북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지뢰제거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서희건설은 철도·도로 사업 시작 전 지뢰제거가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판단, 향후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함께 국내외 지뢰조사·탐지·제거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 내 SOC 개발 사업이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지원을 바탕으로 탄력을 받을 시 국내 건설사들의 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지리적인 장점과 시공 경험, 기술 교류 등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춰 북한 SOC 개발에 국내 건설사가 다수 참여할 것”이라며 “최근 주택시장 규제, 해외건설 수주 부진, 국내 SOC 예산 축소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 신시장이 새로 열릴 경우 대형 건설사 및 중소 건설사들이 대북사업에 기대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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