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발전·에너지 분야 초석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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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발전·에너지 분야 초석 놓는다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6.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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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 광물 의존하는 한국…북한 3000조원 광물자원 ‘매력적’
경제협력 에너지 분야 최대 수혜…동북아 슈퍼그리드 현실화 가능성
북한 수력발전소 <사진=조선중앙TV 제공>

[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자원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석탄과 철광석 등 3000조원 가량의 광물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석회석,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무연탄, 금 등 42개 광종이 매장돼 있다.

광물공사가 2016년 추산한 이들 광물의 잠재가치는 3000조원에 달한다. 통계청은 2011년 북한 주요통계지표 보고서에서 2008년 기준 북한 광물 매장량의 잠재가치가 약 6983조원이라고 추산했다.

◇ 에너지공기업 대북 전담팀 신설, 개발 준비 착수

에너지공기업들 또한 남북경협 시대를 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정재훈 사장의 지시로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대북사업 준비팀을 발족했다. 이 팀은 경협을 추진할 여건이 형성될 때를 대비해 노후 수력 현대화 등 수력발전 협력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수력발전소를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수력발전에 강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투자 부족과 기술 낙후로 시설이 노후화한 상태다.

한수원은 현재는 TF팀 형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다가 향후 대북 사업 선점 효과 등을 검토한 후 전담조직을 상시 조직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공공기관 또한 남북 경협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산업은행과 개성공단 확장에 대비해 실무진 차원에서 에너지공급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중이다.

한국동서발전은 북한에 단기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장기적으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동북아시아 국가 전력망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 현실화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주요 공단 주변의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남북 간 협력사업과 함께 남북과 중국 등 동북아사이 전력선을 잇는 '동북아 슈퍼 그리드' 구상도 현실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은 한국을 포함해 몽골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의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 정책’과 관련해 '동북아 슈퍼 그리드' 구축을 위한 남북중 다자간 전력망 연계가 논의될 전망이다.

동북아 지역의 전력수요는 2015년 기준, 세계 전력 수요의 37%를 차지한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일부 구간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중국과 몽골과 TF팀을 꾸려 논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 육로가 열리게 될 경우 해저케이블 뿐 아니라 육상으로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남북한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함께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업계관계자는 전력상황이 열악한 북한 입장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은 경제 발전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중앙에 위치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며 국가 간 전력요금을 활용한 전력 차익거래도 확대될 수 있다”며 “러시아·몽골·중국·북한·한국·일본의 전력 계통이 연결되면 2030년까지 시장규모가 13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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