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街, 설 이후 바뀌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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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통街, 설 이후 바뀌는 모든 것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1.2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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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면세점 ‘여객당 임대료’ 변경 등
고물가에 차례 간소화‧생략…요식업계, 최저임금 인상 여파 체감
설날을 앞두고 붐비는 재래시장. 사진=연합뉸스
올 설을 분기점으로 유통업계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및 새벽배송 허용 추진, 면세점 고정 임대료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설날을 앞두고 붐비는 재래시장. 사진=연합뉸스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이번 설 연휴 끝으로 유통업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및 새벽배송 허용 추진, 면세점 고정 임대료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대형마트 새벽시간·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금지 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 1분기 내로 관련 논의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월 2회 일요일 의무 휴업과 새벽 시간(자정∼오전 10시) 영업금지 제한을 받고 있다.

선제적으로 변화의 포문을 연 지역은 대구다. 대구는 내달 중순부터 광역시 중 처음으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인 월요일로 전환한다.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대형 마트 문을 닫게 된다. 대구 8개 구·군은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내달 2일까지 행정예고를 하고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역 대형마트들은 내달 13일부터 월요일에 의무휴업을 한다.

관련 제도 개선이 가시화됨과 동시에 노조와의 갈등 해소도 신규 과제로 떠올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노동자 건강권과 소상공인 생존권을 강탈한단 이유로 의무휴업의 평일 변경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의무휴업일의 평일 변경 시도 중단’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개점 21년 만에 임대료 체계를 고정 최소보장액 방식에서 ‘여객당 임대료’ 형태로 변경한다.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여객당 임대료는 일반 사업권의 경우 1056∼5617원이고 중소·중견 사업권의 경우 583∼710원이다. 코로나19 펜데믹 때와 같이 여객 수요가 급변할 때 대응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기존 계약기간 중 2회 시행하도록 하던 의무 시설투자도 1회로 축소했다. 최종 낙찰자는 내달 22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받아 제안자 평가·관세청 특허심사 등을 거쳐 선정된다. 특허심사 대상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한 후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이 공사의 평가 결과를 50% 반영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신규 사업자의 운영 개시는 내년 7월께로 예상된다.

특히 올 설은 식음업계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최저임금은 시간급 9620원으로 인상됐다. 주 근로시간 40시간 기준 월 환산액은 201만580원이다. 모든 사업장, 고용 형태나 국적과 관계없이 모두 적용된다.

이번 설을 앞두고, 요식업체들은 예년 명절보다 포장 및 배달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연휴기간 단기 파트타임 알바를 대거 구인했다. 역대급 고물가에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가구가 많아졌고, 소인가구 증가 및 경제적 이유 등으로 ‘혼설(혼자 보내는 설날)’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18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휴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의 76.7%가 설 연휴 기간에도 근무한다고 답했다.

자영업자들이 알바생에게 지급 예정인 설날 알바 시급은 평균 1만1275원으로 올해 법정 최저시급보다 1655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구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원래 명절 당일과 일요일엔 콜이 많은데, 이번 설은 연휴기간 4일 중 이틀이 주말이라 주문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며 “단기 파트타임을 구하기엔 부담스러워 기존 알바생들에게 연장 근무를 요청했는데, 안그래도 오른 최저시급에 명절이라 돈을 더 쳐줘야해서 인건비 지출이 꽤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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