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철강] 철강업계 바닥 찍고 반등…미래 비전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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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철강] 철강업계 바닥 찍고 반등…미래 비전은 고민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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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올해 코로나19 등 실적 부진
구조조정, 사업재편 등 실적 반등 과제
캐나다가 한국산 철강을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 3고로. 사진=포스코 제공
철강업계가 올해 코로나19와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돼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재편 등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철강업계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철강업계 대표들은 올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전세계적 수요 감소 추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이 나빠졌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이 제한되고, 중국과 일본 등과의 경쟁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업계의 주요 수요산업들이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철강업계 역시 덩달아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탄소배출과 관련된 규제 강화와 탄소배출권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친환경 산업과 다소 거리가 있는 철강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소들은 최근 1년 내 모두 분기 적자를 기록할 만큼, 철강 시황이 나빠진 상황이어서 각 사 대표들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 꼽히고 있다.

철강업계가 경영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각사 대표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각사 대표이사들은 어려운 시기에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포스코는 철강 외 사업확대와 재무구조 개편을 통한 건전성 확보를 통해 빠른 반등에 나섰고, 현대제철은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포스코는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6667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1조5397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3112억원의 50% 수준에 불과하지만, 2분기 적자와 코로나19로 인한 후방산업의 피해에 따른 수요 감소를 고려할 때 전세계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와 올해 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79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76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액이 현대제철 대비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동국제강이 2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그동안 골치를 썩던 적자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각사 대표들은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철강업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수요 산업군의 친환경을 주제로한 변화는 새로운 강재 개발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또한, 비철강 사업 부문에 대한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현 시국에서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 등 변화를 추진 중인 철강업체들이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수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는 철강업계 모든 CEO들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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