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철강] ‘多事多難’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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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철강] ‘多事多難’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에 무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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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철강 외 리튬 등 신성장 사업확대 성과
코로나19 부진서 1분기 만에 탈출 등 탄탄한 재무구조 구축
재임 기간 안전사고는 오점, 안전 시설관리에 1조원 투자 계획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단독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19 포스코포럼'에서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단독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19 포스코포럼'에서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 2018년 권오준 전 회장 뒤를 이어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와 안전사고 등의 문제를 겪으며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다만 빠른 실적 회복과 철강 외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성과를 내며 사실상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차기 회장직 단독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며 자격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에 대한 대내외 평가 관련 후 내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에 대한 자격심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역대 포스코 회장이 정권 교체로 인한 용퇴를 제외하면 모두 연임에 성공했고, 단독 후보로 나온 만큼 연임에 실패할 확률은 높지 않다.

지난 3년간 최정우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 또한 연임될 수 있는 이유다. 최정우 회장의 지난 3년간 업적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로 △철강 부문 외 신성장(리튬 등) 사업확대 성과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에도 1분기 만에 적자탈출 △재정건전성 등 탄탄한 재무구조 확보 △기업시민 경영이념 통한 사회적 책임 구현 등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 당시 문어발식 확장 폐해를 막기 위해 철강 부문의 본원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비철강 부문 사업확대에는 다소 미진했다. 철강 부문 집중을 통해 실적 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지만, 정준양 전 회장 때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인해 흔들린 재무건전성을 완전히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정우 회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재무통’이라 불리는 만큼, 포스코의 체질 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현금흐름 중시 경영의 견조한 재무구조를 구축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2분기 타격에서도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운 자금조달 환경으로 유동성 위기를 대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 사이에 3.3조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도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감축을 통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현금흐름 중시 경영은 많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유지 판정을 받은 주요한 이유였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말 무디스 정기평가에서 현재 신용등급 ‘Baa1(Stable)’ 유지 판정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시황 악화로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최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성과를 보였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로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 소재의 일괄공급체제를 갖춘 것도 최 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또한, 전기차 분야는 전기강판을 활용한 구동모터 배터리팩용 강재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차제 경량화 부분은 일찌감치 기가스틸로 선점하는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발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수소경제의 도래를 염두에 두고 수소저장 운송과 관련된 철강 소재와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소재분리판인 스테인리스강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제철 공정 구축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경영이념으로 삼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 구현을 실현하면서 그동안 고객, 공급사, 협력사 간 있었던 마찰을 없애는 등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다.

다만 3년간 재임 기간 중 안전사고 문제는 오점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올해에만 4명의 사망사고가 나는 등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최정우 회장은 향후 3년간 제철소 안전 시설관리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3대 특별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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