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철강]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고강도 체질개선… 질적 성장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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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철강]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고강도 체질개선… 질적 성장 탄력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12.0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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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4년 근무한 제철 설비·생산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적자의 늪’ 벗어나 흑자 기조… 수익성 중심 경영 성과 평가
수소비전 제시 및 사업 확대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도 대응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4월 1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전사 혁신 영상 메시지’. 사진=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4월 1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전사 혁신 영상 메시지’. 사진=현대제철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제철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안동일 사장의 고강도 체질개선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영업이익도 빠르게 회복되는 등 점진적인 실적 개선과 질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 중심에는 안 사장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3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전월보다는 248%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투자증권도 현대제철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6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에는 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19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27억원으로 432.3%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4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 빠른 속도로 실적이 안정화되고 있다. 안 사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안 사장은 30여년간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현대제철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것이다. 

안 사장은 포스코에서 34년 근무한 제철 설비 및 생산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1984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했다. 안 사장의 현대제철 취임은 포스코 출신 인사를 사장급 수장으로 영입한 파격 인사로 꼽혔다. 안 사장은 작년 초부터 현대제철 사장으로서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생산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없앴으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순천공장의 컬러강판 사업을 정리했다. 현대제철 컬러강판 사업은 수년간 연간 100억원대 적자를 낸 대표적인 비수익 사업이었다. 주력사업에 벗어나 있어 설비는 노후화하고 제품 개발 투자도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는 경쟁사 대비 제품경쟁력 열위에 있던 컬러강판 설비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사업 손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단조사업부문을 분사한 데 이어 6월에는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 공장에 대한 가동을 중단했다.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출범시킨 ‘현대IFC’는 조기 정상화로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박판열연도 가동 중단 후 고부가제품을 대체 생산해 수익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이같이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비수익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며 만성적인 재무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있다.  

게다가 2017년 하반기 이후 동결됐던 자동차 강판 가격이 내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 데다, 수요처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4분기에는 자동차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봉형강 제품 또한 최적 생산·판매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업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또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프로세스 혁신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전환해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2025년까지 제조, 생산 부문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관리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스마트엔터프라이즈 혁신을 완성할 방침이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수소비전을 제시하며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생산능력은 기존 생산량 3500t에서 연간 최대 3만7200t으로 늘린다.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생산·운송·판매 등 각 서플라이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도 마련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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