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통신] 135년 통신 종가의 ‘디지털’ 변화…구현모 KT 대표 ‘전문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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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통신] 135년 통신 종가의 ‘디지털’ 변화…구현모 KT 대표 ‘전문성’ 빛났다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1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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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나온 내부인사 대표 선정…“외풍 논란 없었다”
취임 8개월 간 ‘디지털 역량’ 집중…신사업 매출 비중 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변화는 100년의 단단한 기반될 변곡점”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10일 열린 AI·DX 데이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AI·DX 데이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구현모 KT 대표의 그간 경영을 압축하는 한 단어는 ‘디지털’이다. 135년 통신 역사를 자랑하는 KT의 통신 인프라를 하나의 ‘플랫폼’처럼 구축해 타 산업의 혁신을 일구겠다는 포부다.

19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의 취임 8개월 동안 그룹 차원의 미디어·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중심의 플랫폼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되는 등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KT가 현대HCN을 품는다면 미디어 사업 매출은 3조원에 달하게 된다.

9월에는 케이뱅크를 KT 그룹으로 공식 편입하기도 했다. 이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출시 등 파격적인 서비스 선보인 바 있다. 국내 1위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BC카드와 KT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금융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의 이 같은 사업 확대는 구 대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적 판단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구 대표는 KT에서 33년간 경영지원총괄·경영기획부문장·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을 지내며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란 평가를 받았다. 그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의 취임으로 KT는 12년 만에 내부인사를 수장으로 맞을 수 있었다. 그간 ‘주인 없는 기업’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었던 KT의 ‘외풍 차단’ 의지가 반영된 인사란 평가가 많았다. 구 대표의 경영 아래 8개월 중 외풍 논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외풍 논란과 함께 이통3사가 공통으로 고심하고 있는 무선사업(MNO) 시장 정체는 구 대표에게도 큰 과제로 꼽혔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바꿀 것은 바꾸자’는 고객 발 내부혁신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사업의 질을 향상한다면 KT그룹의 성장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당시 이 약속을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로 지키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미래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KT는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도 신설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지난달 ‘디지털X 서밋 2020’을 통해 이 목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통3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B2B 디지털 전환(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며 “지금도 상상 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이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도 공개했다. 구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신규 브랜드 론칭이라고 한다. 엔터프라이즈의 슬로건은 ‘디지털 전환 파트너’다.

구 대표 취임 후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도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2016년 기준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66%였다. 그러나 올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 취임 후 사내 분위기도 수평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신규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며 “외풍 문제는 없었으나 노조 선거 과정에 사측이 개입하는 의혹이 이는 등 노사 갈등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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