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동차산업] ‘雪上加霜’ 흔들리는 韓자동차 강국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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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동차산업] ‘雪上加霜’ 흔들리는 韓자동차 강국 위상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2.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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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400만대 체제, 1~2월 생산 감소로 재탈환도 먹구름
노조리스크에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수급난 및 근로자 감염 문제 대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실적 반등을 노리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올해 생산‧판매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400만대 생산체제가 깨지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비 낮은 생산 감소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지난 2018년 멕시코에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내준 한국 자동차업계는 2018년 멕시코와 7만대 차이에서 2019년에는 2만대로 차이를 좁혔다.

지난해 노조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며 아깝게 6위를 내준 국내 자동차업계는 400만대 생산체제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절치부심 6위 탈환이 기대됐다. 지난해는 글로벌 생산 감소세에 비해 한국 자동차 업계의 감소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며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정상적인 생산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월 자동차 생산도 전년 대비 29.0% 감소했을 만큼 생산이 줄었는데, 2월에는 중국으로부터 자동차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 연출됐다.

400만대 고지 재탈환과 전세계 6위 생산국 지위를 찾기 위해서는 1~2월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특근을 통해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3월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일로를 보일 경우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한국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2019년까지 각각 4년과 7년 연속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현 추세대로라면 생산은 5년, 수출은 8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전세계 8위 자동차 생산국 위치에 있는 브라질의 경우 2019년 기준 294만대를 생산했다. 한국의 395만대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한국의 7위 위치는 확고하지만 6위 멕시코와의 경쟁은 여전하다.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크게 줄어들며 올해도 상황을 알 수 없지만, 국내 업체의 생산이 노조 문제나 코로나19 등 외래변수로 줄어들고 있어 자동차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보다 개인 자가용 이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장 근로자의 감염으로 인한 가동률 저하는 대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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