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동차산업] 코로나19 확산, 멀어져가는 400만대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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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동차산업] 코로나19 확산, 멀어져가는 400만대 고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2.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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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생산, 수출 각각 4년, 7년 감소 추세
코로나 확진 시 사업장 폐쇄…전 공정 영향 불가피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2019년 자동차 생산이 395만대에 그친 가운데, 올해 400만대 고지 재탈환이 요원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2015년 455.6만대에서 2016년 422.9만대, 2017년 411.5만대, 2018년 402.9만대로 감소추세를 이어왔고, 2019년에는 395만대로 400만대가 깨지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생산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수출 감소가 꼽힌다. 자동차 수출량은 2012년 317.1만대에서 2015년 297.4만대, 2016년 262.2만대, 2017년 253만대, 2018년 245만대 등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240만대까지 줄어들며 7년 연속 줄었다.

올해 출발도 좋지 못하다. 1월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5.2% 감소한 9만9987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더 심각하다. 부분 파업으로 인해 전년 대비 28.1% 감소한 15만974대에 그쳤다. 생산은 외국계 기업의 해외 본사로부터 수출물량 배정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9.0% 감소한 25만1573대를 기록했다.

2월에는 4일부터 중국발 자동차부품 수급 차질로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 ‘와이어링하니스’(전선뭉치)라는 부품은 원가 비용 문제로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이 이뤄진다. 이러한 휴업 여파는 자동차부품업계와 연관업계까지 이어지고 있어 산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는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는 등 모든 근로자와 출입자에 대해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감염자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생산 공장 특성상 조별 교대 근무로 이뤄지는데 감염자가 생길 경우 기존 인력이 특근 등을 통해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적기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어 한 부품의 조달이 어려워지면 전체 공정이 올 스톱된다. 결국 코로나 확산에 따른 확진자 여부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수밖에 없다. 특히 확진자가 생기면 사업장을 일정기간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생산 방식은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세계 6위 생산국인 멕시코와 생산대수 차이가 2만대 수준으로 근접했는데, 올해 6위와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미 르노삼성의 로그 수출물량에 대한 추가 배정에 실패하면서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코로나 확산 시 수출 및 생산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희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업계 내에서는 코로나 확산세로 오프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대중교통 기피 현상으로 자동차 판매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생산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큰 차이 없이 세웠지만 연초부터 큰 장벽에 부딪혔다”라며, “코로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자동차 산업에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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