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화웨이] 화웨이 통신장비 선택하냐 마냐…양분되는 세계
상태바
[위기의 화웨이] 화웨이 통신장비 선택하냐 마냐…양분되는 세계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12.0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일본·호주·베트남, 反 화웨이…독일·프랑스·러시아·브라질, 親 화웨이로 갈려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화웨이 통신 장비 채택을 두고 세계가 양분되는 모습이다. 일본, 호주 등은 대체로 채택하지 않고 러시아, 유럽, 브라질 등은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과 호주 등은 일찌감치 미국의 화웨이 장비 배제에 동참했다.

지난 5월 NHK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에 따라 이런 조치의 대상 제품에 대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화웨이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베트남도 지난 8월 화웨이 장비 보이콧(불매 동맹)에 동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방부가 운영하는 현지 최대 통신회사 비엣텔의 레 당 중 대표는 “하노이에는 에릭슨 AB 장비를, 호찌민에는 노키아 Oyj 장비를 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일은 화웨이 통신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SCP)에 따르면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보안 위험이 일어난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폰을 도청한 사실을 밝히면서 “당시 미국 정부의 믿을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조사했지만 우리는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즉 보안 위험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맥락이다.

앞서 프랑스도 화웨이를 자국 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프랑스 제정경제부 장관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이나 호주의 입장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최대 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는 6월 화웨이와 러시아 전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CP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과의 과학기술 협력관계 구축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화웨이도 인공지능(AI) 생태계 발전을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주립 공업대학이 연구 및 대학원생 훈련 등에서 화웨이와 협력하기로 하면서 최근 6개월간 8곳의 러시아 대학 및 연구소가 화웨이와의 파트너십 체결 및 확대 방침을 밝혔다고 SCP는 보도했다.

아울러 브라질도 화웨이 진출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국가통신청(Anatel)은 “화웨이의 5G 기술 진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화웨이의 브라질 진출을 공식화했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