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화웨이] 내우외환(內憂外患) 휩싸인 '화웨이'…탈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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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화웨이] 내우외환(內憂外患) 휩싸인 '화웨이'…탈출구가 없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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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DFC, 600억달러 투입해 개도국 지원…“화웨이 장비 사용은 스파이”
화웨이, 미국 장비 없어도 독자 생산 가능…폴더블 메이트X는 품질논란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둘러싼 봉쇄의 끈이 더욱 단단히 조여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또다시 화웨이 제재에 박차를 가하면서 탈출구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600억달러(약 71조4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도상국의 비(非)중국 업체 통신장비 구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으면서 미국산 반도체의 공급과 수출 등에 제동을 걸었지만 화웨이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의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DFC의 구체적인 정책 수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웨이의 유럽 경쟁사 등에 대한 신용제공, 소규모 지분 매수 방안 등이 거론돼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화웨이와 ZTE 등의 통신 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을 상대로도 화웨이 등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유럽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 장비 업체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강력히 촉구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어떤 국가나 회사, 개인도 화웨이가 그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적 없다”고 주장하는 등 화웨이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화웨이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런정페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를 제치겠다는 뜻이다.

대만 경제일보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최근 대만 폭스콘 측에 스마트폰 5000만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메이트 30’은 미국산 부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퀄컴 등 미국산 칩을 주로 사용했지만, 블랙리스트 제재 이후로는 네덜란드 NXP반도체, 하이실리콘 등으로 부품 조달처를 바꾸는 등 공습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한편, 화웨이는 최근 출시한 ‘메이트X’가 품질 논란을 빚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화면 중간에 검은 줄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접었다 펴면 디스플레이 중간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되고, 영하 5도 이하에서 작동을 자제하라고 설명하는 등 폴더블 스마트폰 기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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