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력유출] “한국 인재 빼내라”…중국發, 반도체 인재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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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력유출] “한국 인재 빼내라”…중국發, 반도체 인재 경계령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0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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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삼성·하이닉스 10년 이상 근무 우대 명시
노골화되는 인재 쟁탈전…기술 유출 가능성 ‘노출’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반도체 굴기(屈起)를 선언한 중국이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무차별 공습을 펼치고 있다. 높은 임금과 혜택 등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우며 한국 등 선진 반도체 기업 인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핵심 인재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업체인 푸젠진화는 지난 4월말 D램 연구개발(R&D) 경력사원 채용 공고문에서 ‘10년 이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특정 회사를 언급하면서 경력자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에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기술 탈취를 위해 ‘인력 빼가기’를 진행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특정 기업의 이름까지 나타내면서 인재 끌어들이기를 노골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오포(OPPO),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반도체 자체 개발과 제조를 시작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인력난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특성상 인력 유출되면,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우려감이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한 D램 반도체 설계 담당 전직 임원에 대해 전직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임원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산업부 장관의 표창을 받은 반도체 핵심 인재다.

업계에서는 핵심인력에 대해 높은 연봉과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을 시도하면서 이직 금지 소송 등 치열한 법적 공방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동종업종 재취업 금지를 피하기 위해 투자 회사나 자회사에 취업시키는 형식으로 한국 반도체 인재들을 영입해 반도체 기술 인재의 유출은 통계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0대 핵심 첨단 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을 통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반도체 산업에 1조 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한국 외에도 대만 반도체 인재도 수혈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제조 2025’ 도입 이후 대만으로부터 끌어들인 반도체 인재가 30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전방위적 인재 수급에 열을 올리면서 반도체 시장에서의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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