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력유출] 중국으로 이직한 韓 조종사, 다시 국내로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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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력유출] 중국으로 이직한 韓 조종사, 다시 국내로 U턴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2.0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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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외국 건너간 조종사 중 80% 이상 중국으로 이직
올해 항공운송사업면허 따낸 신규 LCC 등으로 리턴 추세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항공사들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항공사들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중국 항공사의 국내 조종사 인력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으로 이직한 조종사들이 다시 한국으로 리턴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의 고용 안전성이 약한데다 국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이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은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7월까지 국내 8개 항공사에서 460명의 조종사가 외국 항공사로 이직했고, 이 가운데 최소 367명(80%)이 중국 항공사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대한항공 150명 이상, 아시아나항공 68명, 에어부산 39명 이상, 진에어 37명 이상, 이스타항공 33명 이상, 제주항공 26명 이상, 티웨이항공 12명 이상, 에어서울 2명 이상이 중국 항공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항공 산업의 호황기인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90명, 128명의 국내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이직했다.

원인은 중국 항공산업의 호황을 꼽을 수 있다. 중국 항공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자국인 조종사만으로는 수요 충족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중국 항공사들은 2~3억원대의 연봉과 한국 항공사에 비해 낮은 업무량, 빠른 승진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며 한국인 조종사들을 스카우트했다.

결국 국내 항공사들은 조종사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항공 산업의 경우, 조종사 부족 문제로 인해 과도한 비행스케줄을 초래해 항공 안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또 신규 노선 개척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외국으로 이직한 조종사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추세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보잉 737 맥스 사태 등으로 항공 업황이 악화됐고, 국내에서 신규 LCC 세 곳이 한꺼번에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기장을 양성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외국인 조종사 선발 기준이 엄격해졌다. 이에 국내 조종사의 중국 항공사 이직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업체들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 받으면서 중국으로 이직했던 조종사들이 대거 한국으로 들어왔다”면서 “당초 국내 조종사를 모셔가기 위해 제시했던 중국 항공사의 억대 연봉 및 복지혜택 기준이 개인별로 달라 실제 혜택이 크지 않았고, 외국인 조종사 선발 기준도 까다로워지다보니 조종사들이 다시 국내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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