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력유출]‘핵심 인재 유출 몸살 ’…국내 산업 경쟁력 ‘초비상’
상태바
[中인력유출]‘핵심 인재 유출 몸살 ’…국내 산업 경쟁력 ‘초비상’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03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터리·반도체·항공 등 인력난 우려…파격 대우하며 ‘유혹’
인력 이동시 기술 유출 가능성 높아…관련 산업 예방책 절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산업계가 ‘핵심 인재 유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핵심 인력으로 성장한 고급인재들이 중국 기업들의 파격적인 대우를 쫓아 떠나면서 산업계 인력난은 물론 핵심 기술 유출까지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중국, 인재의 블랙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면서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인재를 집중적으로 빼가는 분야는 배터리와 반도체, 항공 분야가 대표적이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지난 7월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 한국 인재에게 기존 연봉의 3~4배를 제시했으며, 비야디(BYD)도 연봉 외에 자동차, 숙소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연력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중국의 헝다는 올 초 신에너지차 기업을 설립하면서 국내 인력 등 해외 인재를 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분야도 대표적인 인력 빼가기 타킷이 되고 있다. 중국의 푸첸진화는 지난 4월 채용공고를 통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우대한다고 노골적으로 인력 빼가기를 실시했다.

특히 중국 기업은 전직 금지 관련 소송 등을 피하기 위해 투자회사나 자회사에 취업시키는 형식으로 인력 유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항공 업계의 경우 2014년부터 올 7월까지 한국에서 460여명의 조종사가 외국 항공사로 이직했는데, 이 가운데 최소 367명(80%)이 중국 항공사로 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인력 빼가기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산업고도화 전략으로 ‘중국제조 2025’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급인재와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재 유출이 국내 산업 및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인재 유출은 기술 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쌓아온 전문 기술이 유출되면 천문학적 피해는 물론 관련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인력 채용을 놓고 맞소송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국내 인력 빼가기를 노골화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중국 기업은 고액연봉, 복지, 자녀교육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국내 인력을 유혹하고 있지만 막상 이를 믿고 이직했다간 처우가 달라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