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 수억원씩 하락…재건축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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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아파트 수억원씩 하락…재건축도 와르르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1.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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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9·13 대책 이후 최대 3억원 하락
“추가 하락 기대감 높아 가격조정 지속”
정부의 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에서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강남지역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강남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9·13 대책 이후 꺾이기 시작한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아파트값이 3~4억원씩 급락한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수천만원씩 올랐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지만 최근에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4구 모두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구 -0.21%, 서초 –0.6%, 송파 -0.15%, 강동 -0.16%로 하락해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살제 강구 대치동 ‘대치삼성’ 전용 97㎡는 이달 17억5000만원에 거래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9월에 20억45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3억원 정도 떨어졌다.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전용 164㎡도 이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17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억6000만원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9월 14억6000만원에 비해 2억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매달 1억원 이상씩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9·13 대책 발표 직전 15억원으로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4단지’ 전용 97㎡는 지난달 말 2억5000만원 떨어진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서울 강남권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재건축 아파트도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안전진단 강화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 여파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서다. 실제 강남4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152조원에서 두달 뒤인 12월 149조원으로 약 3조원이 줄었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원에 거래돼 9월 17억원에서 2억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6㎡도 같은 기간 19억원에서 17억4000만원에 거래돼 1억6000만원이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집값이 당분간 단계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보고 있다. 그동안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데다, 건축 초과이익 환수금과 9·13 대책 영향으로 사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추가 하락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가격 조정을 더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아파트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보더라도 가격 조정은 아직 두달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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