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하락이 매매가도 끌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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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하락이 매매가도 끌어 내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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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전세가 약세에 입주권 매매가 ↓
지난해 말 951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인근 지역 전세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부동산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전세가 하락이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값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10월 17억803만원에 거래됐던 입주권 매매가도 최근에는 14억5803만원까지 떨어졌다. 입주물량이 많아 이 같은 현상은 올 봄 이사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 1층 전세매물이 지난 8일 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8억7000만원(12층)까지 치솟았던 주택형이지만 11월 7억원대, 12월 6억원대로 계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입주가 시작되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일제히 내놓은데 따른 영향이다.

전셋값 하락은 매매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 입주권은 지난해 10월엔 17억803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두달 뒤인 지난달엔 14억5803만원에 매매돼 2억5000만원 급락했다. 현재 이 주택형의 거래가격은 평균 15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입주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에서만 총 1만60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전셋값 하락이 송파구의 국지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송파구에서 대단지 입주가 시작됐고 강동구에서도 1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할 예정이라 송파구와 강동구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며 “이들 지역 전셋값 하락 여파는 강남과 그 인근지역으로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가는 신규 입주단지의 전세 공급 증가 등으로 기존 매물이 적체되며 0.12% 하락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1만가구에 육박하는 ‘헬리오시티’까지 가세한 강동(-0.35%)·서초(-0.29%)·송파(-0.23%)·강남구(-0.22%) 등의 하락폭이 컸다.

서대문(-0.23%)․마포(-0.11%)․은평구(-0.04%) 등도 전세 공급이 증가하며 내림세를 보였고 금천구(-0.06%)도 하락 전환됐다. 노원구(0.03%)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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