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맞은 주택거래 “급매물도 안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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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맞은 주택거래 “급매물도 안팔려”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9.0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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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에 공인중개소 줄폐업…지난달 1800명 달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2303건…5년 만에 최저치
주택거래가 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서울 주택시장이 꽁꽁 얼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금리 인상,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이달  108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만121건, 11월 3552건, 12월 2303건으로 거래량 감소가 확연하다. 이는 2013년 8월(3149건) 이후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거래량은 ‘9·13 대책’ 이후 감소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440건, 11월 546건, 12월 439건을 기록했다. 이달 매매 건수는 207건에 그쳤다. 보름이 지났지만 지난달 거래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돼 돈줄이 막히면서 거래가 급감한 것.

매수자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현장에선 이같은 분위기가 뚜렷하게 관찰된다. 강남권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소엔 ‘급매’ 등의 시세판이 내걸렸으나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지 중개사들에 따르면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만 드물게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0년 넘게 부동산을 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나 침체된 적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매수자 입장에서 급등한 아파트 값이 다시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 거래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공인중개소 폐업률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 달간 전국 신규 공인중개사 개업자는 1343명, 폐업자는 142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 닫는 중개업소 숫자가 개업 숫자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됐던 2013년 12월(개업 1733명·폐업 1765명) 이후 처음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져 개업 1639명, 폐업 1808명을 기록하며 격차가 11월보다 더욱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개수수료 문제, 거래절벽, 시장침체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부동산 중개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면 관련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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