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안보이는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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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안보이는 서울 집값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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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관망세 지속되며 10주째 내리막
주요단지 수억씩 하락…작년 초 수준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9·13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서울 집값이 가격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곳곳에서 수억원씩 하락한 아파트 단지들이 수두룩하고,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던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은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팔렸다. 14억2500만~15억6500만원에 거래됐던 지난해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9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84㎡(2층)는 지난달 1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같은 층이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낮은 가격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강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다.

구별로 양천구(-0.26%)· 강남구(-0.22%)·강동구(0.16%)·성북구(-0.13%)마포구(-0.10%)·강동구(-0.09%)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종로(0.08%)·은평(0.04%)·용산(0.02%) 등은 저가매물이 거래되며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약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주택거래는 7000건으로 전년 동월 1만3740건 대비 49.1%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18일까지 신고 건수 기준으로 915건이 거래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57.2건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졌던 2013년 1월(일평균 38.6건, 총 1196건)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들의 관망세와 거래위축 등으로 추가적인 가격조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의 집값 하향 조정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음 달까지도 시장에서 매물이 소화되지 않으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바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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