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뿌리부터 튼튼하게”…소상공인 자생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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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뿌리부터 튼튼하게”…소상공인 자생력 강화해야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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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체로 소상공인 경영난 장기화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필요성 대두
정부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이들의 자생력 강화도 과제로 남았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정부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이들의 자생력 강화도 과제로 남았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고금리 장기화와 고물가에 따른 원재료가격 상승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이들의 자생력 강화는 난제로 남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신용사면 등 금융애로를 덜어줄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선 신용사면이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한 만큼, 소상공인의 근본적인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제시된 대책은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춘 온라인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유통환경은 빠르게 온라인·비대면화됐다. 오프라인 가게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온라인 판로 마련이 필수가 됐다. 교육·컨설팅, 무인 주문·결제기·서빙 로봇 도입 등도 포함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소상공인 정책 예산 총 1조3865억원 중 소상공인 스마트화 사업에 224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취약한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업종별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은 100점 만점에 평균 43.3점이었으며, 연령대별로 확연한 차이가 있다. 20~30대는 56.7점, 40대는 54점이었다. 이어 50대가 45점, 60대 이상은 34.1점 등이었다.

반면 자영업자의 고령화는 진행 중이다. 실제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99만8000명이었던 전년 대비 7만5000명 늘어난 207만3000명이었다. 전체 자영업자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35.5%에서 36.4%로 0.9%포인트(p) 늘었다.

디지털 전환에 관심은 있으나 여력이 부족한 이들과,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대상의 맞춤형 정책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는 베이커리 운영자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 매출이 상당히 늘었는데, 온라인 플랫폼 활용 방법만 안다면 많은 점주들이 경영난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디지털 교육”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정부가 직접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의 자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 자생력을 저해하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 개선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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