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번 만큼 돌려준다”…대기업 벤처 스타트업 투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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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번 만큼 돌려준다”…대기업 벤처 스타트업 투자 활발
  • 김민주 기자‧이용 기자
  • 승인 2022.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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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하이트진로‧대웅제약 등…‘팁스’ 운영사 선정
상생경영, 선택 아닌 필수…“ESG경영 확산의 기폭제”
국내 굴지의 유통‧제약 기업들이 ESG경영 강화 및 유망 신사업 발굴을 위해 중소기업의 판로지원‧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국내 굴지의 유통‧제약 기업들이 ESG경영 강화 및 유망 신사업 발굴을 위해 중소기업의 판로지원‧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대기업들 사이에서 중소기업‧스타트업 투자 붐이 일고 있다.

국내 굴지의 유통‧제약 기업들이 ESG경영 강화 및 유망 신사업 발굴을 위해 중소기업의 판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간 공정과 상생을 통해 코로나로 무너진 경제 및 상권의 재도약을 도모하려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리테일‧하이트진로‧대웅제약 등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의 운영사로 선정됐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중기부가 심사를 거쳐 기술개발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해당 기업들은 업계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 기업들로 손꼽힌다. 정부 차원의 서포트까지 더해져, 상생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중기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해 소상공인 사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판판대로 상생 기획전’을 전개한다. 단발성으로 진행했던 기존 행사와 달리, 올해는 월별 다양한 테마로, 기간은 연말까지 늘려 규모를 대폭 확장시켰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부터 4년간 F&B,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팜 등 16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해왔다. 500평 이상의 공유오피스 공간을 운용 및 지원했으며, 해외법인을 통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을 보탰다. 올해도 주류업계 뿐만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성장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보육‧멘토링해 육성할 계획이다.

티몬은 포항시와 손잡고 ‘티몬 커머스센터 오렌지스튜디오 포항’을 개관했다. 국내 지자체 최초로 포항에 구축한 커머스센터다. 지역경제는 물론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와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티몬의 라이브커머스 ‘티비온’과 연계해 소상공인 상품 판매와 마케팅 지원을 병행하고, 이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커머스센터 도입으로 구도심의 유동인구를 늘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심공동화 방지, 청년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부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지난 한 해 동안만 소상공인 지원에 4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쿠팡 내 입점 판매자 중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비율은 80%에 달한다. 해당 프로그램 참여 업자들은 지난해 평균 121%의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장애인 직원의 회사 적응을 돕는 ‘포용경영팀’ 및 여성 배송 직원을 위한 ‘쿠프렌드 커뮤니케이션팀’ 운영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CJ온스타일은 중소기업 협력사 중 10곳을 선발해 연구개발(R&D)비 총 3억원을 지원했으며,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롯데쇼핑, 홈앤쇼핑 입점 품평회’를 개최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도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과 협력사를 선발해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유일하게 이번 팁스 사업의 바이오 및 헬스케어 특화형 운영사로 선정됐다. 합성신약 등 혁신 기술을 가진 잠재력 높은 창업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상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시제품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테스트하고 기술적인 피드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상생을 도모할 부문은 세포주 개발, 배양공정 개발, 정제공정 개발, 품질관리, 완제의약품 공정 개발,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 생산 등이다.

지역 발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한 기업도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경기도 군포시와 ‘바이오연구소 및 부설 CMC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맺었다. 투자 규모는 800억원대로, 2023년 착공해 2025년경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지속가능경영의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 지원을 넘어서서, 신사업 및 시장 경쟁력의 확장, ESG경영 확산의 기폭제로 기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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