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김시우 “올해 우승 한 번 더하고 싶다”
상태바
‘자신감’ 찾은 김시우 “올해 우승 한 번 더하고 싶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1.25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록제조기’로 불렸으나 우승 없어 ‘수면제’ 복용까지
“매우 행복하고, 앞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
김시우의 경기 모습. 사진= 연합뉴스.
김시우의 경기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최연소 기록제조기라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던 김시우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훨훨 털어냈다.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년 8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김시우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사상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웠다. 만 21세이던 2016년 윈덤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했다.

2017년 5월에는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만 21세 10개월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2004년 애덤 스콧이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당시 23세)을 갈아치웠다. 이때 까지만 해도 김시우는 PGA 투어에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김시우는 2018년 RBC 헤리티지, 지난해 윈덤챔피언십 등에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특히 윈덤챔피언십에서는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 인해 마음고생도 심했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매년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면서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할까 봐 멜라토닌(수면 보조제)을 먹고도 숙면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시우는 “경기가 안 풀리면 쫓기는 경향이 있었다. 상황이 아닌데도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다 우승 기회를 놓치곤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시우는 자신이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던 코스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시우는 “항상 이곳에 오면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면서 ”이번 대회도 그때 기억을 되살려 더 편하게 경기한 덕에 우승까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시우는 “코치가 자신을 믿고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대회 전에도 말해준 게 도움이 됐다”면서 “오늘 최대한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초반 토니 피나우와 중반 들어 패트릭 캔틀레이에 선두를 내줬었다. 김시우는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라서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알아야 어떻게 플레이를 할 것인지 알 수 있어 계속 스코어보드를 봤다”면서 “나 역시 좋은 흐름을 타던 터라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16번 홀과 17번 홀에서는 퍼팅을 잘하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시우는 절정의 샷감을 뽐내며 ‘노보기’로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매 순간 내 샷에 집중해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보기가 하나도 없던 것도 몰랐다”면서 “보기 없는 경기를 치러 기쁘고 내 경기에만 집중해서 보기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는 “매우 행복하다. 앞으로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 통산 3승을 올린 김시우는 최경주에 이어 한국인 PGA 투어 통산 우승 횟수 2위가 됐다. 김시우는 “최 프로님 기록이나 승수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면서 “올해 우승하는 목표를 이뤘고 이번 시즌에는 투어챔피언십까지 살아남고 한 번 더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