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신규 확진 감소…백신 접종, ‘콜드체인’ 구축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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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신규 확진 감소…백신 접종, ‘콜드체인’ 구축 관건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1.05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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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715명·지역발생 672명…누적 사망자 1000명 넘어
2주 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 상승…재생산율 1.14
전문가들 “백신 들어온다고 해결 안 돼…확실한 체계 필요”
절기상 소한인 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절기상 소한인 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 중인 가운데 대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역학조사가 끝나면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염자 1명이 추가 전파하는 인원을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최근 1.14로 감소한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2주일 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접종이 본격화될 2월까지 확실한 감소세가 보장돼야 하며, 제대로 된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를 갖춰야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폐기 사태와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5명 늘어 누적 6만497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1020명)보다 305명 줄어든 수치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72명, 해외유입이 43명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893.9명꼴로 발생했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864.3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 6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1090명이 됐다. 또 인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입소자와 종사자 등 49명이 확진됐고,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사례에서는 총 65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 누적 사망자는 1000명을 넘겼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6명 늘어 누적 1007명으로,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5%다. 코로나19로 상태가 악화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5명 늘어 386명이 됐다.

정부는 일단 사회적 거리두(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특별방역대책’, 특히 전국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통해 확산세를 최대한 잡는 동시에 추가 사망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고령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에 대한 방역과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방역당국은 올해 1분기부터 우선 접종권장대상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출범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세부 접종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 접종 기관, 실시 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을 담을 접종 계획에서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백신 운송·보관 체계로, 백신별로 적정 온도와 운송 방법이 다르다.

특히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분류되는 화이자, 모더나 등은 보관이 더 까다롭다. 해당 백신에 필요하 영하 70도 이하 보관·운송 준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어렵게 확보한 물량을 폐기하는 등 예기치 못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백신 계약과 도입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만 있다고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초저온 냉동고와 접종센터 확보, 의료진 교육, 접종 후 안전성 감시체계 마련 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2월이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사실상 지난해부터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작년만 해도 독감 백신 운송과정에서 2~8도 콜드체인을 유지하지 못해 결국 106만명분을 폐기했고, 국민들 사이에서 독감 불신 여론까지 일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백신별 콜드체인 체계 구축이 현 상황을 반전시킬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 병원에서 영하 70도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거점 센터나 대형병원이 중심이 돼 해당 백신들이 보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의 mRNA백신에 대해서는 접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통해 매뉴얼을 만들고, 실제 상황 훈련 등 시뮬레이션을 거쳐 접종준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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