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인프라’ 부족… 백신 접종 ‘난관’
상태바
[코로나19 비상] ‘인프라’ 부족… 백신 접종 ‘난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1.05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접종률 30%·佛 600여명 불과… 인력·시설 ‘미흡’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을 받는 미국 간호사. 사진=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을 받는 미국 간호사.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여러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예상과 달리 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 수가 많은 미국의 경우 백신 물량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백신량은 30%에 불과했다. CNN 방송은 5일(한국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 자료를 인용해 1541만8500회 접종분의 백신이 전국에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456만3260명이 1회차 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백신 배포량의 29.5%만 실제 접종에 사용됐다는 의미로, 지난해 말까지 2000만명의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목표에 한참 미달한 수치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이유는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가 사전에 준비되지 않아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사람이 몰릴 때를 대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방역 시설과 접종 후 15분간 부작용을 관찰하기 위한 공간 등이 필요하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백신을 맞고자 수십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백신에 대한 거부감도 접종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AP통신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백신 11만회분 중 3만5000회분만 접종이 이뤄졌는데, 의사와 간호사 등 대상자의 접종 거부도 원인 중 하나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에선 요양 시설 직원 약 60%가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접종 상황이 눈에 띄게 저조하다. 프랑스앵포 방송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516명에 불과했다. 이웃 나라인 독일 23만8809명, 이탈리아 11만4349명과 대조적이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2월까지 고령층과 고위험층 1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면서 “사전에 의사 진찰을 받고 본인 동의를 구하도록 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백신 보급이 더디다는 회원국들 비판에 “제약사의 백신 생산력이 낮은 것이 원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EU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사노피, 얀센, 큐어백 등의 백신을 구매했다. 하지만 EU가 사용승인을 내린 백신은 현재 화이자 백신뿐이다. 이에 따라 27개 회원국에서 현재 화이자 백신만 접종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