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화웨이·샤오미의 ‘중국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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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화웨이·샤오미의 ‘중국몽’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08.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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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에 여파로 독자개발 반도체 ‘기린’ 생산 포기
샤오미, 인도-중국 간 갈등에 인도 휴대폰 시장서 2위로 밀려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미국의 강력한 제재 등으로 인해 화웨이와 샤오미가 곤욕을 치르면서 중국인들의 위대한 꿈 이른바 ‘중국몽’과 멀어지는 모양새다.

1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한 행사에서 3분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40’이 화웨이의 고성능 반도체 ‘기린9000’을 탑재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 기종이다. 기린9000은 화웨이의 주력 AP(응용프로그램 프로세서)칩이다.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화웨이의 자사 반도체 중심 스마트폰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미국의 제재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오는 9월 15일부터 미국의 부품이나 기술을 사용한 기업이 허가 없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도록 한 미국 상무부 제재가 시행될 예정이다. 위 CEO는 9월 15일부터 기린 프로세서의 생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기린9000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생산해왔다. TSMC는 화웨이로부터 새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 CEO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의 2억4000만대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스마트폰의 대명사 중국 기업 샤오미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삼성전자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앞서 스마트폰 시장 영향력을 높여가며 지난해 4분기 첫 인도 휴대폰 시장 1위가 됐고 올 1분기에도 1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2분기 삼성전자에 1위를 내주게 된 것이다.

인도와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기업들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인도 시장 내 중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으로 하반기 중국 브랜드들의 판매량 부진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삼성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화웨이에 이어 틱톡, 위챗도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위챗을 소유한 중국업체에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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