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펙보단 가성비… 꿈틀거리는 ‘접는 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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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펙보단 가성비… 꿈틀거리는 ‘접는 폰’ 시장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8.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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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 평준화로 프리미엄폰 효용성 떨어져
‘스펙 깡패’ S20의 부진 딛고 노트20 털까
Z폴드2의 흥행 기대감… S펜 탑재는 숙제
갤럭시노트20(왼쪽)과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20(왼쪽)과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높은 가격의 고스펙 하이앤드 제품보다는 가성비 좋은 중저가(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단순한 기능 향상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에 갤럭시언팩에서 선보인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판매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초고가의 프리미엄폰과 폴더블폰의 판매량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펙 상향 평준화’로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고성능을 자랑하며 등장한 갤럭시S20 부진은 이러한 추이를 잘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20 시리즈 지난 1분기 판매량은 820만대를 기록해 S10 시리즈 판매량(1030만대)보다 35%가량 줄었다.

갤럭시노트20은 갤럭시S20보다는 스펙에 덜 치중했지만 여전히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미스틱 브론즈로 대표되는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이 강조됐지만 전작과 기능성에서 뚜렷하게 달라진 점은 드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첫해 판매량을 전작보다 5% 줄어든 850만대로 전망했다.

S20 부진에도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화웨이에 미세한 차이로 점유율 2위에 머문 것은 중저가 제품 확대가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5G 도입을 중저가 모델로 확대해 고객, 거래선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전 분기 수준의 비슷한 판매 트렌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과감히 고가의 프리미엄 G 라인을 버렸다. 매스프리미엄 LG벨벳을 처음 선보인 동시에 중저가 라인을 강화했다. 스펙 경쟁보다는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분기 컨콜에서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전 분기 대비 31.1% 증가했다”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3.9%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분기(12.6%) 대비 1.3%p, 작년 동기(13.6%) 대비 0.3%p 상승했다.

초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부진하면서 폴더블폰이 눈길을 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올해 550만대,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 대, 2023년 3680만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Z폴드2는 전작보다 화면은 커지고, 두께는 얇아지면서도 내구성이 개선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Z폴드2 첫해 판매량을 전작보다 25%가량 늘어난 5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내구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능성도 극대화하기 위해선 해결해야할 기술적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폴더 시리즈에 S펜이 탑재되는 시기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Z폴더 시리즈가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하이앤드이 주도하는 시대는 저물고 가성비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선점 경쟁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존의 스펙 경쟁보다는 맞춤형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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