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임단협 갈등…車‧조선업계 ‘경쟁력 악화’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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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임단협 갈등…車‧조선업계 ‘경쟁력 악화’ 재촉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8.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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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한국GM 노조, 기본급 12만304원 등 인상 요구 
현대重, 작년 임단협 1년 3개월째 평행선…노조 “복귀하면 파업“
노조, 무리한 요구안 내놓은 뒤 수용하지 않으면 ‘파업 카드’
지난 2월 14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9년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지난 2월 14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9년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자동차‧조선업계가 노사 갈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을 둘러싼 파업과 진통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마무리한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이번 주부터 올해 임단협 마무리를 위한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여름휴가 전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으나, 올해는 지난 4월 임단협을 조기 타결한 쌍용차를 제외하면 르노삼성과 한국GM만 휴가 전 간신히 노사 상견례를 진행한 상태다. 

10일부터 정상근무를 시작한 현대차는 이번주 내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04원(정기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별도요구안으로 시니어 촉탁 처우개선 및 연장확대, 전기 자동차 전용 공장, 코어 타임 폐지, 총 고용보장 및 부품사 상생 방안 마련, 자동차 복합비전센터(자동차 박물관 포함) 건립 요구, 임금 제도 개선, 코로나19 등 조합원 감염병 예방 관련 대책, 해고자 복직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기아차 노조도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요구안을 확정했다. 또 작업 환경 개선 투자, 중식 시간 유급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사 역시 이번주 내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 일부 조립라인 근무자 수당 500% 인상 등이 포함된 최초 요구안을 확정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만원 인상, 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르노삼성 노사 역시 이달 중순께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쌍용차를 제외하면 완성차 업계 모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노조 요구안 수용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산업통산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해외 판매 급감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4% 줄어든 84만6710대로 집계됐다. 

조선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빚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에 모두 실패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사는 작년 임단협을 놓고 1년 3개월 동안 60여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회사의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징계와 해고,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어서다. 노조는 휴가 직후인 오는 19일 3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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