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코로나를 넘자… ‘클린 케어’ K청정가전 해외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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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코로나를 넘자… ‘클린 케어’ K청정가전 해외서 고공행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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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눈부신 성과 글로벌 인정… ‘위기를 기회로’
코웨이 美서 비데 판매 급증 정수기·청정기로 확대
청호나이스 베트남서 ‘깨끗한 물’ 정수기 판매 늘어
코웨이 직원이 지난해 3월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9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IHHS)’에서 방문객들에게 ‘비데메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 직원이 지난해 3월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9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IHHS)’에서 방문객들에게 ‘비데메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국경이 닫힌 가운데, 국내 일부 가전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는 상황이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도 18.3% 감소했다. 이중 가전제품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2%나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에 돌입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산업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3.7% 감소했다. 

4월(25.1%)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아직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중 가전은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통계는 대부분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청정가전의 성장세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올해 들어 급격한 수출 증가세를 보인 ‘코로나19 관련 7대 유망상품’으로 △의료용품 △위생용품 △건강식품 △홈쿠킹 △홈뷰티 △청정가전 △디지털 장비 등을 선정했다. 청정가전의 경우 전반적인 수출 하락세에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상승 전망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 수출품 중 상승세를 기록한 제품으로는 ‘스타일러(360만달러‧85.4%)’, ‘진공청소기(846만달러‧33.7%)’, ‘공기청정기(14만달러‧42%)’ 등이 있다.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도 상승이 해당 제품들의 수출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의 감소에 국내 수요가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의 확대로 전반적인 시장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 속 일부 국내 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맞이한 상황이다. 사람들이 대인관계를 피하면서 물품들을 사재기 하는 물건에 대한 대체재로 떠오르는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체재 역할로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업체는 코웨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됐고, 이는 소비자들의 휴지 사재기로 이어졌다. 코웨이는 지난 2009년 미국 비데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비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포장라인도 2배로 확장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코웨이 비데 수출량 물량 중 90%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비데 판매 급증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웨이는 이러한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필 계획이다. 북미 시장 맞춤형 브랜드를 목표로 론칭한 ‘비데 메가’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정대길 코웨이 글로벌사업본부 미주사업팀장은 “최근 미국 내 비데 수요 증가로 비데 수출 급증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코웨이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 미국 욕실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수기 시장 개척에 나선 청호나이스도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중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7년 국내 정수기 업체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다. 아직 시장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크진 않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35% 정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이슈가 확산됐음에 불구하고 현지 생산라인을 갖춰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작년 상반기 대비 상승 폭은 다소 줄었지만, 전년 대비 성장했다”며 “아직 전체 판매 대수가 큰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K-가전의 인기 상승을 바탕으로 다양한 규모를 가진 업체들의 진출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청정가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방역 모범사례로 꼽힌 점에 수혜를 입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단순히 일부 업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정가전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까지 해외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되고 있어,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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