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렌털’ 관리 서비스 수출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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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렌털’ 관리 서비스 수출 걸음마 단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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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방문서비스 생소 거부감 줄이기가 관건
1인당 GDP‧지역 특성‧신용도 등 복합적 한계도
LG전자 관리서비스 직원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관리서비스 직원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K-청정가전이 해외로 급격하게 퍼지는 가운데, 관리서비스 수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청정가전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지만, 관리서비스에 대해서는 공략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통상 국내에서는 청정가전 구매 시 관리서비스가 포함되고 있다. 

국내 청정가전 시장의 경우 렌털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관리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소비자가 렌털 구매하면 관리 직원이 집을 방문해 소비자가 스스로 교체하기 어려운 소모품을 교체해주고 제품 점검까지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해외에 적용되는 것은 아직 어려워 보인다. 관리서비스 직원을 집으로 들이는 것에 대한 생소함이 존재함과 동시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서비스를 타 국가에 안착시키는 것은 오랜시간이 소요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와 유사한 시스템이 안착했지만,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데 5년 이상 걸렸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신용도가 갖춰져야 한다. 각 업체들이 본격적인 관리서비스를 중국에서 망설이는 이유가 신용도와 관련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넓은 땅에서 갑자기 고객이 제품을 버리거나 들고 사라지면 찾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며 “이럴 경우 제품을 금융리스 개념으로 판매했기 때문에 원가를 확보하지 못하고 적자를 본다”고 설명했다. 

지역 소득도 관건이다. 일정 수준의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융리스 개념의 전자식 정수기를 가정에 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관리서비스 도입은 1인당 GDP가 1만달러 수준을 기록해야 진출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역 및 세대 간 거리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북미 시장의 경우 일시불 판매는 다수 이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리서비스에 가입한 계정은 적은 실정이다. 현지 국민들은 넓은 지역에 골고루 분포됐기 때문이다. 관리직원이 각 세대를 오가는 시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하고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비롯한 소모품을 교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관리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의 편의성 위해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연계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만큼 계정 확대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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