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희망퇴직] 산업계 전체에 부는 찬바람…명예·희망퇴직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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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희망퇴직] 산업계 전체에 부는 찬바람…명예·희망퇴직 몸살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2.1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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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
코닝정밀소재, 대한항공, 르노삼성, 은행권 등도 희망퇴직 실시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산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은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등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번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정규직 직원 약 6000명 중 30%가 넘는 2000명 가량이 그 대상으로, 20일부터 내달 4일까지 2주 동안 신청을 받는다.

두산중공업 명예퇴직자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받는다. 20년차 이상은 위로금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이 밖에 최대 4년간 자녀 학자금, 경조사, 건강검진도 지원된다.

코닝정밀소재도 다음달 13일까지 5년 이상 재직한 생산 및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퇴직자에게는 계약연봉의 약 3∼4년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업계에서는 코닝정밀소재가 최대 300명을 감축해 연간 인건비 300억원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감한 항공업계 역시 항공편 80% 이상이 중단되거나 감편 되면서 희망퇴직에 이어 희망 휴직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연차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잔여 연차 휴가가 21일 이상 남은 객실 승무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고, 300명을 선정해 1개월간의 휴가를 준다.

대한항공은 최근 연달아 인력 감축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두 번의 희망퇴직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각 이슈를 앞두고 있기에 인력 감축에 적극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5~29일까지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회사 매출이 급감한 한국닛산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한국닛산은 주력 모델들을 할인 판매하는 등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좋지 못하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59대에 그치면서 같은 기간 341대의 5분의 1밖에 팔지 못했다. 닛산 자동차는 한국법인 뿐만 아니라 일본 본사도 부진에 빠지면서 인력축소에 나설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대부분 기업과 달리 기한을 두지 않은 채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내수 판매 부진과 르노 본사의 수출 물량 배정이 늦어지면서 필요 인원이 줄어들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종 불황 외에도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인력 축소가 불가피한 분야도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권은 디지털 금융 거래 시장의 확대로 인력 규모를 적극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은행별로 희망퇴직 절차를 밟았다. 하나·NH농협은행에선 작년 12월 말로 각각 369명, 356명이 희망퇴직했다. 5대 은행을 모두 합치면 지난해 약 1800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제철, 르노삼성자동차, 삼성중공업 등도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이 대응 매뉴얼을 내놓기도 했다. 한노총이 구조조정 대응 지침을 배포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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