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희망퇴직] 韓 경제, 무너지는 ‘허리’… 일자리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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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희망퇴직] 韓 경제, 무너지는 ‘허리’… 일자리가 줄어든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2.1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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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 등 고용지표 개선 발표
실제 각 산업군 기업은 희망퇴직 칼바람에 괴리감 커
희망퇴직 연령 낮아져, 40~50대 실직자 크게 늘어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국 경제가 전반적인 산업계 침체와 중국발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불황과 함께 각 산업군의 많은 기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실업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1월 취업자수와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하면서 체감지수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1월 3대 고용지표 개선과 함께 제조업 고용도 22개월 만에 증가 전환됐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내 산업계의 상황은 정부 발표와 달리 녹록치 않다. 각 제조업은 물론, 금융‧보험‧카드업계 등 산업군을 불문하고 각 기업에서는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등 인원 감축 바람이 거세다. 특히 40대 퇴직자가 늘어나며 허리에 위치하는 이들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는 56만8000명 늘어 6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중 89%에 달하는 50만7000명은 60대 이상으로 사실상 정부 재원으로 만들어진 한시적 고용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2018년 대비 2만8000명 줄어들었지만, 40대와 50대의 경우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다. 40~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2018년 45만7000명에서 2019년 48만9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8만7000명으로 1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비자발적 퇴직자의 사유는 직장의 휴업과 폐업, 일거리 부재와 사업 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기업의 희망퇴직 칼바람과 무관하지 않은 직장의 휴업 및 페업으로 인한 실직은 지난해 40대만 7000명이 늘었다. 올해도 연초부터 희망퇴직이 연이어 실시됨에 따라 실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상황에 대해 “이달 말 투자·소비 활성화 등 전방위적인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실패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가깝다. 이미 각 기업의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 된 상황에서 뒤늦은 감이 있다고 산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1월 고용원 없는 나홀로 사장인 자영업자는 15만3000명이 늘었다. 기업의 명예‧희망퇴직이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 관계자는 “희망퇴직자들은 대부분 자영업을 한다.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고용률이 높아지지만, 자영업에 뛰어든 후 대부분의 이들이 실패로 폐업을 한다”며 악순환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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