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 공세] 中 보조금 축소, 배터리 업계 희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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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배터리 공세] 中 보조금 축소, 배터리 업계 희비는?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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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감소…9월 총량 전년比 30.7% 감소
하반기 이후 배터리 사용량 감소, 보조금 축소가 가장 큰 이유
중국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 대기업은 해외 진출로 국내기업 위협
LG화학이 중국 남경에 투자한 배터리 공장 / 사진 = LG화학
LG화학이 중국 남경에 투자한 배터리 공장 사진 = 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중단이 배터리 업계 내 최대 화두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지원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중국의 이러한 친환경차 정책 변경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배터리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면 중국 전기차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이 사라지는 만큼 가격상승분 만큼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이 곧 중국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경쟁력 상실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기차 가격상승으로 원가절감을 위해 배터리 가격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인 만큼, 보조금 폐지는 배터리 업계엔 악재다. 보조금 감소는 곧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감소로 이어져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9월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주된 요인은 보조금 축소였다.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 일시적 판매둔화 현상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지난 9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4GWh로 전년 대비 30.7% 급감했다. 순수 전기차(BEV)의 배터리 사용량은 27.9% 감소했고, 하이브리드차는 70.4% 급감했다. 9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1% 줄어들며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배터리 용량이 큰 BEV와 PHEV의 판매량이 각각 3개월, 5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중국의 올해 1~9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0GWh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햇지만, 보조금이 줄기 시작하면서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어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내 변화를 보여주듯이 최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시장 중심으로 수주하던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례로 전세계 1위 CATL이 테슬라 및 BMW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들 업체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와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로 국내 업체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의 공급선 다변화는 경쟁을 부추겨 가격인하 효과를 보이는 만큼, 중국 배터리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은 곧 가격인하의 전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에 국내 배터리 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보조금 제한 때문에 거대 중국 시장 진입이 불가했지만, 이제는 공평한 경쟁이 가능해진다. 물론 중국이 보조금 외 다른 규제로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중국 시장 진입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중국 내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도입하는 만큼,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이밖에 중국 내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은 국내 업체에게도 희소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친환경차 활성화를 위해 자국 업체에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보조금으로 연명해오던 업체들이 퇴출되면 국내 기업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LG화학은 중국 로컬브랜드 1위인 지리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립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는 2020~2021년은 일시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로컬브랜드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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