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 공세]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국내 시장도 청정지역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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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배터리 공세]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국내 시장도 청정지역 아니야”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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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 군산공장서 中 전기차 생산…내년부터 전기차 수입도 예상
쌍용차, 전기차 개발 시 원가절감 차원서 중국산 배터리 채용 가능성
현대차 친환경차 개발 시 정부지원금 받아…기술 공유 주장도 나와
퓨처모빌리티의 SUV 전기차 모델 M바이트.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퓨처모빌리티의 SUV 전기차 모델 M바이트.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2020년 중국의 친환경차 보조금 폐지와 함께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경쟁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기회가 생기는 반면, 중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진출도 점쳐진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치열한 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더 활발해지는 것과 함께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도 예상된다. 특히 옛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에서 중국의 전기차 모델이 연간 5만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명신은 군산공장에서 중국 퓨처모빌리티의 전기차를 생산해 전량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OEM 생산인 만큼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퓨처모빌리티는 전기차 브랜드 ‘바이튼’과 SUV 모델인 ‘M바이트’를 선보인 바 있다.

또 베이징자동차도 지난 5월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기차 중형세단 EU5와 소형 SUV인 EX3, 중형 SUV인 EX5 등 주력 모델들을 공개하고, 환경부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국내에 순차적 출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 쑹궈자동차도 국내 업체인 SNK모터스와 합작해 군산 새만금 일대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중국 전기차는 ‘중국산’ 브랜드라는 약점이 있지만, 중국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세계 톱을 다투는 만큼, 기술력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들과 연계해 중국 배터리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쌍용자동차와 같은 국내 완성차 업체도 중국산 배터리 장착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볼트EV 같은 수입 브랜드를 가져올 수 있어 개발 부담이 없지만, 쌍용차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 개발을 진행 중인데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개발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받았던 것과 달리 자체 비용을 들여 개발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선도 기업이라는 이점을 얻어 연구개발비용의 상당부분을 정부에서 보조해줬지만, 쌍용차는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용 부담이 큰 쌍용차 입장에서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특허를 제외한 기술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기술을 타 업체에 공개하고, 이를 사용하는 대가로 특허료를 받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고 기술 개발을 한 만큼, 기술 공유에 대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내 전기차의 경우 아직 한국지엠의 볼트 EV와 같은 전기차 브랜드가 없다. 수소차의 경우 넥쏘라는 전용 브랜드가 있지만, 전기차는 아직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를 베이스로 개발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전기차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한국보다 훨씬 더 축적돼 있다”며 “규모의 경제에서나 가격 면에서 전기차나 배터리 모두 한국에 비해 유리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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