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휘청인 ‘삼성전자’…휴대폰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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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휘청인 ‘삼성전자’…휴대폰이 살렸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0.3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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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여전히 진행형…메모리 실적 회복 내년 이후 가능성
실적 효자로 올라선 ‘스마트폰’…5G·폴더블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R&D그룹 정혜순 상무가 폴더블 카테고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R&D그룹 정혜순 상무가 폴더블 카테고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스마트폰’이 선전하면서 삼성전자는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시장이 예측했던 7조2000억원대를 뛰어넘는 7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돋보인 건 단연 ‘스마트폰’. 6분기 만에 최고치인 2조9800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효자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3분기 대비 55.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7.9%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매출도 62조원으로 전년대비 5.2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0.47% 증가했다.

◇반도체, 아직은 '이른 봄'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 3조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조원을 간신히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주요고객사들이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 센터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전반적인 응용처에서 수요가 증가했다”며 “대외 환경 불확실성으로 재고 확보 수요도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낸드플래시는 기존 전망대로 3분기 정상화됐고, D램 재고는 내년 상반기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AP, 전력반도체(PMIC), OLED DDI 등의 수요 증가와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확대에 따라 실적이 증가했다.

또 EUV 7나노를 적용한 모바일 AP,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실적도 늘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3분기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잇따르면서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가동률이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호조에 스마트폰 ‘맑음’

IM(IT·모바일)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IM부문은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1조56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수익성 개선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IT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사업도 밝다. 5G 시장의 수요 성장이 예상되고 프리미엄 제품에서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전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폴더블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개 낀 ‘TV’, 화창한 ‘생활가전’

3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93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QLED TV 등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LCD TV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됐다. 생활가전에서는 비스포크 냉장고 등 맞춤형 가전이 인기를 끌었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TV사업 부진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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