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 도전 이겨낸 삼성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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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도전 이겨낸 삼성의 저력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0.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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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경영위기에 실적개선 성공
위기극복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주효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에 전례 없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놓였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악재까지 겹쳐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보다 개선돼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위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선방한 것을 두고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는 소재 국산화,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차분히 대처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장단 긴급회의를 개최해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주문했다. 발빠르게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비상체제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계열사들을 직접 찾아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격려했다.

사실 삼성의 전자 계열사 자산만 400조원에 이르는 만큼 계열사 간 업무조율 문제는 쉽지 않다. 이번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이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비상경영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계열사 간 의사소통과 업무소통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바로 앞에 놓인 위기에만 대처한 것이 아니라 13조원 규모의 QD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QD디스플레이는 삼성 고유의 QD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사 기술 대비 색재현성과 시야각, 해상도 측면 등에서 경쟁 우위가 확보 가능하다”며 “삼성의 제조 경쟁력이 더해지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대표적 디스플레이 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올해 2분기까지 포함해 5년째 적자를 기록해 파산위기에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9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한다. 사업별로 반도체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흔들림없이 계획대로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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