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멈춘 식품社 해외서 길을 찾다①] 식품업계, 베트남 시장에 주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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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멈춘 식품社 해외서 길을 찾다①] 식품업계, 베트남 시장에 주목한 이유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09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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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비슷한 환경·한류열풍 가세… “성장 가능성↑ 진입장벽 ↓”
베트남 호치민 젬센터에서 열린 2017 호치민 한류박람회 개막식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트남 호치민 젬센터에서 열린 2017 호치민 한류박람회 개막식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관련 업체들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거나 현지 기업과 손잡고 윈윈 전략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자세에 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이미 현지 시장에 안착해 사업 확장을 위한 보폭 넓히기에 몰두하고 있기도 하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주목한 근본적인 이유는 출산률 급감에 따른 인구감소, 내수경기 침체 등 다양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특히 ‘먹는 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에다가 유통업계까지 각종 먹거리 PB 상품을 쏟아 내면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여기에 음식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화해 하나의 상품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기 어려워지는 등 성장 정체기를 맞은 것이 주된 배경이 됐다.

더욱이 중국 경기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들은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여기에 베트남 이전에 대대적이 투자와 진출이 이뤄졌던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영토 확장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에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7.08% 증가해 2008년 이래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베트남은 인구 1억에 젊은 소비층이 많은 지역이다. 평균 연령은 27세로 한국 41세 보다 훨씬 젊다. 소비자 정서가 국내와 비슷하다는 점과 낮은 인건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기업 유치 정책 역시 '베트남 러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 효과와 K-POP등으로 인해 한류열풍이 국내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불러오면서 가능성이 한층 더 넓어졌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큐앤미(Q&Me)가 최근 18세 이상 베트남 성인남녀 9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6%가 한국을 좋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7%는 ‘매우 좋다’라고 응답했다.

이런 요인들이 하나 둘 모여 국내 식품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붙였다. 실제로 베트남에는 국내 식품 기업 △롯데푸드 △아워홈 △삼양식품 △빙그레 등이 대거 진출해 있다. 성장세 역시 두드러진다. 이들 기업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의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지배력을 점차 강화해 나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현재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들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성장에도 한계가 있어 해외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이 업계의 강구책으로 떠올랐다”면서 “1억명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내수 시장 잠재력과 성장률이 높은 국가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국내와 환경이 비슷하고 진입장벽 역시 타국가에 비해 낮아 유연하게 스며들기 좋은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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