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멈춘 식품社 해외서 길을 찾다②] 식품기업 ‘궁여지책’, 베트남서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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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멈춘 식품社 해외서 길을 찾다②] 식품기업 ‘궁여지책’, 베트남서 通했다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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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 전략 및 소통 마케팅 주력… 매년 두 자릿수 ‘성장’
베트남 하노이에서 외국인들이 롯데주류의 순하리를 즐기고 있다.사진=롯데주류 제공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처음처럼펍'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처음처럼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롯데주류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지속성장'이라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와 더불어 소비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캐시카우(현금창출) 역할을 할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을 정조준 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은 분유업계다. 한국 출산율이 0%대에도 못 미치는 ‘출생률 절벽’에 처하면서 분유 업계는 베트남 시장을 주목, 수출에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KOTRA가 제공한 베트남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베트남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는 14.58명으로 한국 조출생률 6.4명보다 2배 이상 높다. 베트남 수출 실적도 2017년부터 상승세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롯데푸드의 활약은 주목할만하다. 롯데푸드는 2014년 ‘그랑노블’ 분유를 수출하며 베트남 시장에 본격 발을 들였다. 현지 시장 진출 이후 분유 수출을 연평균 5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근에는 높은 성장세 힘입어 신제품 위드맘 분유 2종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수출제품군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의 성장 역시 두드러진다. 오리온은 1997년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오리온은 2014년 1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66%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 2196억원의 현지 매출을 끌어 올렸다. 이에 따라 초코파이는 베트남 법인 최초 메가브랜드(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브랜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재미를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등 4개국을 동남아 공략 포인트로 삼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2016년 2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8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7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현지 소주 시장 점유율은 60%를 차지할 정도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순하리’도 꾸준히 반응이 좋다. 롯데주류는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지화 전략에 있다. 베트남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을 중심으로 지속 노력해왔다. 특히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한국어를 제품에 그대로 이용하는 등의 묘책이 크게 먹혔다.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 및 소통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주력한 것이 시장 안착에 일조했다”면서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에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커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역시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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