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패권경쟁] 韓 배터리 업계…전문인력·핵심기술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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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패권경쟁] 韓 배터리 업계…전문인력·핵심기술 확보 시급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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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핵심소재는 중국, 원천기술은 일본이 장악…한국은 설계·제조 강점
국내 배터리 3사, 전문인력·연구개발비용 증가 추세…해외유출 막아야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기업의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을 통한 핵심기술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새시대 주요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소재와 원천기술·설계·제조 분야의 특허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핵심 4대 소재에 있어 중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원천기술 분야에서는 일본에 뒤처져 있다. 반면 배터리의 설계·제조 분야에 있어선 다른 국가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핵심소재 부문에 있어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점유율이 확연히 떨어진다. 최근 두 자릿수까지 점유율이 확대되며 조금씩 늘고 있지만, 핵심소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만들 수 있어도 만들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이 생산하는 4대 소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양극재 66.4%, 음극재 77.3%, 전해액 69.9%, 분리막 54.8% 등으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핵심소재의 경우 국내 기업의 일본 의존도는 낮은 편이고, 국내 기술도 발달하는 등 내재화 작업 중이지만 리튬산화물, 흑연 등 원료 확보 문제가 있다. 특히 배터리 경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의 견제도 배제할 수 없다.

배터리 관련 원천기술의 경우에는 일본을 무시할 수 없다. 상당수가 주로 일본 학계와 업계에서 연구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품질 바인더 등 원료와 동박 제조에 쓰이는 설비, 전해액 첨가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해액 첨가제는 대부분 일본 기업이 기술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전문인력 확보도 과제다. 전세계 배터리 시장의 급격한 확대와 각 기업의 관심으로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신규 충원에 나서도 경력을 지닌 전문인력 확보는 후발주자들로 인해 지키기가 쉽지 않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인력 확충과 연구개발에 적극적이다. LG화학의 경우 반기보고서 기준 2015년 4165명이었던 배터리 부문 인력이 2017년 5075명, 2019년 5933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삼성SDI 역시 2017년 7054명이었던 에너지 부문 인력이 2019년에는 8579명으로 늘었다. SK이노베이션도 2017년 1488명에서 올해 1817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연구개발비용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전 사업부문을 합친 연구개발비는 LG화학이 지난해 매출액 대비 3.8%인 1조6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604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6.59%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000억원대의 연구개발비를 지불했고, 매출액 대비 0.40% 수준에 머물렀다.

고품질 제품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중국과 이제 막 배터리 시장에 발을 내딛으려는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제작업체로 인해 국내 전문인력의 유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기술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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