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수선한 시국에 생활물가 인상, 그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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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수선한 시국에 생활물가 인상, 그저 한숨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12.19 15: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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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혼란스러운 요즘, 생활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게 요동치고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세상이다.

최근 조류독감(AI)이 전국을 휩쓸면서 닭과 계란값이 치솟고 라면 등 가공식품까지 잇달아 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만 더 깊어지고 있다.

AI의 영향으로 계란은 가격 대란 수준이다. 이미 10% 이상 올랐는데도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들린 대형마트의 라면코너에도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라면시장 1위 업체인 농심은 20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18개 제품을 평균 5.5%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 점유율 60% 이상 차지하는 농심이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오뚜기 등 다른 업체들도 라면 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맥주값도 들썩이고 있다. 1위 업체 오비맥주가 지난달 1일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 올린 뒤 하이트진로 등도 인상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코카콜라 역시 비슷한 시기에 출고가를 5% 올렸다. 다른 업체들도 원당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다.

제빵업계에서도 파리바게트가 지난 4일 평균 6.6% 일부 빵값을 올리며 대열에 합류했다. AI 탓에 계란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추가 인상도 전망된다.

온통 여론이 ‘최순실 게이트’에 관심이 쏠린 틈을 타 가격 인상이 식음료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누적된 물류비와 인건비 등의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업의 가격 인상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건 아니다. 또 기업이 손해를 보고 제품을 팔수는 없다. 가격결정권을 정부가 틀어쥐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업체 자율로 판매가를 정하고, 원료 값이 비싸지면 제품가격도 따라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의 식품가격 인상 러시는 정국이 가장 혼란스런 틈을 타 슬그머니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 같아 뭔가 씁쓸하고 아쉬울 따름이다. 어차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더 나은 품질과 패키지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길 바랄 뿐이다.

통계청이 이달 밝힌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물가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 역시 지난달 1.1%를 기록, 2014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데 소비재 물가 인상이 소비심리 위축을 더욱 가속화 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권도 당리당략을 위한 싸움보다 실제로 민생을 부디 보듬어 주길 바란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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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 2016-12-20 07:28:40
사먹을 돈도 없다.. 올리던가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