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CEO가 곧 그 기업의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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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CEO가 곧 그 기업의 브랜드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3.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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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기업과 브랜드는 하루에도 수십 건 혹은 수백 건의 광고와 마케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과 많은 약속을 한다. 때문에 기업과 브랜드는 잠재 고객인 대중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브랜드 매너’를 확립해야 한다.

브랜드 매너 확립에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서도 특정 브랜드와 기업을 대표하는 CEO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CEO의 잘못된 행동 하나로 기업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해 1월 110년 장수 기업인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본인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논란이 컸다. 운전기사는 별다른 이유 없이 정강이와 허벅지 등을 맞곤 했으며 심지어 낭심을 차인 적도 있었다. 이 사건을 접한 SNS이용자들이 대대적인 몽고 식품 불매 운동을 전개했고 실제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 김만식 명예 회장이 정식으로 사과문을 게재하고 급기야 사퇴까지 했지만 한 번 나빠진 몽고식품의 평판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MPK그룹도 정우현 회장의 50대 경비원 폭행 사건 직후 3일 연속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회장님 주먹 한방에 시가총액 80억원이 증발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피자는 미스터피자’라고 생각했던 개인적인 애정도 예전만큼은 아닌게 사실이다.

이처럼 기업과 브랜드의 평판은 CEO의 행동과 그에 따른 평가를 근거로 나빠지기도 하고 좋아지기도 한다. 특히 평판이 나빠질 경우 그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 하다.

잊을만 하면 또 다른 ‘갑질’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지나간 사건들까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도 문제다. 아물만 하면 다시 대중들의 기억을 상기 시키는 까닭에 기업과 브랜드의 ‘흠집’과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CEO도 하나의 브랜드라는 것을 CEO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CEO가 단순한 개인이 아닌 한 기업의 대표 브랜드로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그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브랜드 매너 정착에 CEO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CEO들의 솔선수범이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든다.

대한민국에 권한을 남용하기 보다는 책무와 처신에 최선을 다하는 CEO가 넘쳐 나기를 기대해 본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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