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케아, 韓 소비자가 그렇게 만만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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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케아, 韓 소비자가 그렇게 만만하니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6.07.1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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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북미에서 사망사고를 일으켜 최근 판매가 중단된 이케아의 ‘말름 서랍장’이 한국에서는 여전히 판매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달 말 미국 시장과 캐나다 시장에서  ‘말름 서랍장’ 시리즈를 각각 2900만개, 660만개 전량을 리콜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벽에 고정되지 않은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6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이케아는 유럽과 중국, 한국 등은 리콜 대상국가에서 배제했다. 이곳에서 팔린 제품은 현지의 안전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이 이유에서다.

이에 리콜하지 않고 환불만 해주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언론은 이케아의 조치를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소비자들도 일제히 ‘이케아 때리기’에 나서면서 안전성과 품질을 문제 삼고 나섰다. 결국 중국에서도 170만 개의 서랍장 리콜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현지의 안전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리콜은 커녕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공식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단단히 고정하세요’ 문구의 벽에 고정되지 않는 서랍장에 관한 안내문이 소개돼 있을 뿐이었다. 안내문 속 이케아 측은 “서랍장이 벽에 고정된 경우에는 어떠한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홈페이지나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벽고정 장치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구를 벽에 고정할 때는 벽의 재질에 맞는 공구를 사용해야 한다며 벽의 재질이 목록에 없거나 의문사항이 있을 때는 가까운 철물점에 문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케아에코리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 이게 최선인지 궁금증을 넘어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애초부터 벽 고정 장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튼튼한 서랍장을 만드는 게 기업의 기본적인 의무가 아닐까 싶다.

한국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자신의 밥그릇은 자신이 챙겨야 한다. 중국 소비자들처럼 자신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잘못한 행태에는 소비자의 강력한 대응만이 해결책이다.

그동안 해외 투자 유치와 국내 산업 보호라는 명목 하에 국내 소비자 권리 보호를 등한시해 온 정부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올해 있었던 옥시 사건, 폭스바겐 사건, 이케아 사건과 같은 외국계 기업의 부도덕한 상술에 국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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