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 짝퉁과 전쟁”…유통업계, 가품 근절 위해 AI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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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中 짝퉁과 전쟁”…유통업계, 가품 근절 위해 AI 활용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11.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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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제품 대부분 중국 통해 유통돼
가품 근절 위해 24시간 AI 모니터링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네파(NAFA)를 검색 시 네파 브랜드 로고를 단 짭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온라인몰 캡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네파(NAFA)를 검색 시 네파 브랜드 로고를 단 짭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온라인몰 캡처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최근 중국 해외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며, ‘짝퉁(가품)’ 제품의 국내 반입율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해외 직구로 국산 브랜드의 가품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상품들은 수입·국내 유통 과정의 중간 마진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비자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고물가 속 좀 더 싼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직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국산 브랜드를 모방해 만든 가품이 중국 등지에서 한국으로 역유입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와 같은 중국 직구몰에서는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가품이 판매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재킷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10~80만원 상당에 판매되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네파의 로고가 새겨진 재킷이 1~3만원 가량에 구매할 수 있다. F&F의 디스커버리 재킷도 만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실제 알리에서는 이들 제품에 대해 정품 여부를 문의 할 경우 ‘중국 정품’이라거나, ‘중국 내수 정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혼동을 주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네파와 F&F는 알리에 공식적으로 제품을 납품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자사 해외 직구몰에서 가품이 유통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24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온 롯데온은 최근 한국산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직구를 원천적으로 막는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명을 롯대온의 해외 직구 채널에서 상품명으로 등록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다.

11번가는 위조품 적발 전담팀을 통해 상표권자 및 특허청 등 정부기관과 협업하는 수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용해 가품이 의심되는 상품은 11번가가 직접 구매해 감정하는 방식으로 유통을 차단한다.

G마켓은 2017년부터 위조전담센터를 운영해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조품 필터링’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가품이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나 판매자의 패턴을 파악해 하루에 90만건 이상의 상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소규모 거래되는 가품을 적발하기 위해 AI 솔루션을 통해 민사소송 등 법적 조치도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이커머스 플렛폼에서 가품이 유통되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가 인력을 동원해 가품 여부를 수시로 확인함과 동시에 AI기술 등을 통해 수시로 이를 찾아 차단하며 국내 이커머스 등에서는 가품을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반면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는 쉽게 가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나서서 소비자가 짝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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