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짝퉁 99%가 중국”…한국 상표권 침해로 생태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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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짝퉁 99%가 중국”…한국 상표권 침해로 생태계 파괴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11.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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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품 적발 6만건 이상…4년만에 6배↑
“중국표 짝퉁 근절 위한 정부의 뒷받침 시급”
중국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가품(짝퉁) 적발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가품의 99%이상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중국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가품(짝퉁) 적발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가품의 99%이상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중국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시에 가품(짝퉁) 적발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불어닥친 한류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를 모방해 만든 중국표 짝퉁들이 국내로 역유입돼 유통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19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건수는 5757만건으로 연말까지 1억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해외직구 건수는 2018년 3225만건에서 지난해 9612만건으로 4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세관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건수는 6만2326건으로 2018년 1만403건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지재권 위반 상품 적출국별 적발 현황을 보면 반입된 가품의 99.7%는 중국산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99.5%가 중국산이다.

중국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은 빠른 속도로 한국 소비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는 무료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달 전월 대비 쇼핑 앱 월간 사용자 수(MAU) 증가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중국 판둬둬 산하의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MAU는 57만3900명 늘어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전월 대비 증가 폭이 57만3500명으로 2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유럽 일본을 거쳐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한 테무는 최대 90% 할인, 90일 이내 무료 반품 등을 내걸며 적극적으로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전용 고객센터를 차리고, ‘5일 이내 배송 보장’ 등을 선보이고 있다.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한국 브랜드 상품의 짝퉁도 정가 대비 파격적인 가격에 버젓이 판매 중이라 국내 브랜드의 지적재산권(IP)을 침해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역유입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가의 아웃도어 재킷부터 중저가 국내 화장품까지 중국표 짝퉁상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표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짝퉁상품들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자 한국 브랜드 짝퉁상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정품이 1만원 이하인 국산 브랜드 화장품과 커피믹스 등 단가가 낮은 짝퉁까지 나올 정도다. 중국에서는 1원이라도 이득이 된다면 짝퉁을 만들어 유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저품질의 국내 브랜드 짝퉁이 정가 대비 낮은 가격에 유통되면서 국산 브랜드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로도 중국 직구 플랫폼이 점령하고 있어 국내 브랜드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기회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이 최근 ‘소비의 블랙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다”라며 “원천적으로 중국표 한국 브랜드들의 짝퉁 유통을 막을 수 있는 정부의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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