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거워진 장바구니…나비효과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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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무거워진 장바구니…나비효과 어디까지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2.0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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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인한 ‘짠물 소비’ 성향 증가
식품업계, 가격 경쟁력 내세운 자사몰 강화
8일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 풍경.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 내부 풍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경제 불황에 따른 고물가 여파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파악됐다. 이는 전 세계 금융위기(2009년 1분기·73)와 코로나19 시기(2020년 2분기·66)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보통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어가면 다음 분기의 유통업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이외에도, 소매·유통업체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중복응답)으로 전체 중 48.2%가 ‘비용 절감’을 선정했다.

원자재 가격·전기·가스요금·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경비가 증가하는 추세와 더불어 식품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식품산업 전반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음료, 빙과, 빵 등 제품 가격이 올해 연달아 인상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빙과류와 과자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순차 인상하기도 결정했다. 해태제과는 일부 제품,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각각 올린다. 파리바게뜨는 이달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상향 조정한다.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캔 제품 가격과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캔 제품도 가격이 상승했다.

5%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짠물 소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식품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자사몰을 찾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소비라는 판단에서다. 직영몰을 통해서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덤으로 얹어주는 상품도 많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체에서도 소비자 니즈 등 데이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식품업체의 자사몰 매출도 증가세를 보인다. 롯데제과의 ‘롯데스위트몰’,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 오뚜기의 ‘오뚜기몰’, 풀무원의 ‘풀무원샵’, 동원그룹의 ‘동원몰’, 대상의 ‘정원e샵’ 등은 20~30% 수준의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대형마트·유통 플랫폼에 넘겨준 가격 주도권을 자사몰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되찾으려는 행보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서민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진다면 유통계를 넘어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소비 부담을 낮춰주는 프로모션 행사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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