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블루아카이브’ 등급상향에 침묵하면 안 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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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블루아카이브’ 등급상향에 침묵하면 안 될 이유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2.10.06 15:22
  • 댓글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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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넥슨의 ‘블루아카이브’가 선정성 논란으로 10대 버전인 틴 버전과 성인 버전으로 분리된데 이어 서비스 중단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아카이브’가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연령 등급 상향 권고를 받았다.

‘블루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앞서 넥슨게임즈는 ‘블루아카이브’에 대한 선정성 논란으로 지난 4일부터 ‘틴 버전’으로 분리 서비스하겠다고 포럼을 통해 밝혔다.

김용하 PD는 이번 일의 경위에 대해 “지난 9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게임의 리소스를 수정하거나 연령 등급을 올리라는 권고를 받았다”며 “기존 게임의 등급을 올려 성인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기시는데 지장이 없게 조치하는 한편, 수정된 리소스가 담긴 틴 버전의 앱을 하나 더 새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커뮤니티가 게임위에 ‘블루아카이브’의 선정성에 대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임위가 이 민원에 따라 회의를 거쳐 연령 등급 상향 권고를 내린 것이다.

‘블루아카이브’뿐만이 아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명일방주’, ‘백야극광’ 등 다른 서브컬처 게임들도 게임위로부터 비슷한 통보를 받고 등급재분류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따른 법률’에 따라 성인 등급 서비스마저 종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게임 일부 캐릭터에 교복이 등장하면서 아청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 게임위의 이번 결정에 한 게임의 서비스 운명이 달라졌다. 또한 해당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도 한순간에 서비스 종료를 경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용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게임위에 따르면 이번 등급상향 관련해 수천여건의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우마무스메’ 마차 시위에 소송까지 게임 이용자들의 권리찾기 운동에 이어 이번 일까지 게임 이용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이용자도 있을 수 있다. 나치가 독일을 지배하던 시대 마르틴 니묄러 목사가 쓴 것으로 알려진 시를 빌어 말하고 싶다.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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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2-10-09 19:51:19
모든 기자가 이러면 좋을텐데

ㅇㅇ 2022-10-09 01:22:20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00 2022-10-08 21:02:19
기자님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ㅇㅇ 2022-10-08 16:36:29
아줌마들은 무슨 낯짝으로 여기서 글쌈? ㅋㅋ

그리고 기자분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ㅇㅇ 2022-10-08 13:07:53
게임 진짜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