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성희롱 발언 ‘간부공무원 행태’ 일파만파 이어져
상태바
경북도의회 성희롱 발언 ‘간부공무원 행태’ 일파만파 이어져
  • 조용국 기자
  • 승인 2022.04.12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수 직원들 “평소 성희롱 발언 자주해 불쾌했다” 토로

[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경북도의회 A수석전문위원의 성희롱 발언이 알려지자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과 또 다른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도의회 A수석은 두 명의 기자에게 한 여직원을 거론하며 “여직원 있잖아요. 기자들한테 오빠 오빠 하면서 의원 한명 잡고. 솔직히 분 냄새 풍기면서 가슴비비면 싫어할 남자가 어디 있느냐. 다 좋아하지 않느냐”는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회 직원들 사이에서는 “입에서 시작된 일이 입에서 망할 것이라고 평소 생각했다.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며 “또한 다른 성희롱 발언도 많다”고 털어놨다.

제보에 따르면 A수석은 다수의 여직원에게 “등산갈 때 앞에 여자 엉덩이 보고 가면 된다”, “오늘따라 얼굴이 부었다. 어젯밤에 뭐 했기에”와 미니스커트 입은 여직원에게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재택 근무하는 여직원을 상대로는 “잠옷만 입고 누워있다 전화 받는 것 아니냐”고 다른 직원들에게 비꼬기도 했다.

또한 여직원만 있는 자리임에도 “남자들끼리 하는 말로 니 꼴리는 대로”라고 했고, 육아시간을 쓰고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직원에게는 “집에 안 가고 딴 짓 한다”는 말로 상처를 줬다.

경북도청 직원들에게도 제보가 이어졌다. 도청 B 직원에 따르면 “의회 회기 중 의원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코로나 걸리고 나니까 50대 넘은 여성들이 생리를 시작하는데 무슨 이유냐”라고 말을 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해당 상임위 국·과장들과 다수의 여직원들이 있어 상당수가 당황해 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직원에 따르면 A수석은 “의원들은 우리가 안 하면 무식해서 모른다. 아부만 잘하면 조용하다”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이 직원은 A수석에 대해 “보는 데 서만 잘하고 안 보는 곳에서는 욕하는 전형적인 이중인격자”라고 한숨지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직원은 “윗사람한테 잘 보이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부하직원이 자신를 어떻게 보는지 전혀 신경 안 쓴다. 요즘 세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귀 닫고 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사투리 얘기가 나오더니 성행위 장면이 연상되는 xx리를 거침없이 말해 기분 나빴다”며 “어디다 따지지도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얘기 한다”고 털어놨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자신의 딸 같은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이어간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성은 커녕 자기 합리화로 변명만 일삼는 행태를 더 이상 보고 둬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A수석은 이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바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